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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히타 여신과 관음보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09일(화)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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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이준한
칼럼니스트 | | ⓒ 경북연합일보 | 지난 칼럼에서 물의 신인 하백河伯의 딸 유화부인이 햇빛의 감응을 받아 주몽을 잉태한 고구려 시조의 탄생 신화는 조로아스터교의 물의 여신 아나히타Anahita가 동정녀의 몸으로 태양신 미트라를 잉태한 고대 페르시아의 신화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르시아의 물의 여신인 아나히타 여신의 기원은 수메르의 이난나Inanna 여신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시작한 수메르 신화에서 대모신이자 사랑·풍요·전쟁을 주관하는 신이었으며, 금성의 신이었던 이난나는 그 후 수메르를 잇는 아카드와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이슈타르Ishtar라고 불렸던 여신의 원형이다. 이난나 여신의 이름은 우루크Uruk/와르카Warka에서 발견된 고대 석판에 처음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은 대략 기원전 3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세 번째 천년 시기 동안에 이난나는 우루크 지역의 만신전(萬神殿; Pantheon)에서 주요 여신으로 자주 언급되었으며,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에서 다른 지역 전통의 주신으로 언급되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셈족 거주자들은-처음에는 아카드인, 그 후에는 아모리인 등등이- 이난나 여신을 그들이 최고로 경배하던 여신인 이슈타르와 동일시하였다. 그리고 바빌로니아 왕국을 정복하고 등장하는 고대 페르시아 신화에서는 물과 다산의 여신 아나히타, 가나안 지방에서는 아스타르테Astarte,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Aphrodite 등 다양한 이름과 성격을 가진 여신으로 등장한다. 한편 고대 이란의 신이 인도 불교에 영향을 끼쳐서 부처로 등장하는 경우가 여럿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물의 여신 아나히타가 관세음보살이 된 것이며, 다른 하나는 미트라신앙이 중국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미륵신앙으로 변형되어 전파된 것이다. 관음보살상은 보통 머리 위에 화불化佛을 가지고 있거나 때로는 천관天冠을 쓴 모습인데, 여러 학자들은 관세음보살이 이란의 종교문화적 영향을 받아 북서 인도에서 성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불교학자인 이와모토 유타카(岩本裕)에 의하면 이란의 수신인 동시에 풍요의 여신인 아나히타가 당시 간다라 지방에서 나나이야 여신 및 아르드후쇼 여신으로 정착되어 있었으므로 관음보살은 이 여신이 불교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타키브스탄에서 출토된 아나히타 여신 그림에서 아나히타는 물병을 들고 있는데, 왼손에 지니고 있는 물병에서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서유기'에서 우마왕의 아들인 홍해아가 일으킨 불을 끄기 위해 관음보살이 준비한 것이 사해의 바닷물과 모든 강물이 들어간 정병淨甁인데, 관음보살상이나 관음보살도는 대부분 정병과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나타나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돈황에서 출토된 수월水月관음이나 양류楊柳관음 등의 오른손에 들린 버드나무 역시 연꽃, 아카시아, 야자나무, 대추야자 등과 함께 아나히타 여신의 여러 성수聖樹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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