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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옥의 비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03일(수)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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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이준한
칼럼니스트 | | ⓒ 경북연합일보 | 한반도의 고대 유물로서 그 숫자가 가장 많은 것 중의 하나가 곡옥曲玉일 것인데, 금관총에서만 130개 이상이 발견된 곡옥은 신라 고분의 각종 귀걸이나 금관의 장식품으로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백제와 가야 지역의 유물에서도 발견됐다. 또한 함북 웅기의 송평동 유적에서 천하석天河石으로 만든 2.2cm의 작은 곡옥 2개가 나왔는데, 모두 머리 부분에 1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삼국시대 곡옥의 원형임을 시사해주고 있어서 곡옥이 한반도 내의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 지역에서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학자에 따라서 이 곡옥을 '태아의 모습', '생명의 움'이라고 하는 등 구구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필자는 '고집불통 고대사 다시 쓰기'에서 두 개의 곡옥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결합하면 태극무늬가 만들어져서 곡옥은 태극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자가 고인돌 등과 함께 월지족의 표지유물로 삼고 있는 곡옥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의 선사시대 야요이 문화 유적과 그 이전의 조몬 말기 문화의 유적에서도 발견되며, 더 멀리로는 남미의 고대 유적지에서도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서 월지족의 전 세계적인 이동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로 이동하기 이전 월지족들의 거주지였던 파지리크 지역에서 발견된 카펫에 새겨진 말을 탄 기사도와 몽골의 국기에서도 등장하는 곡옥(태극)의 진정한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지난 칼럼에서 '동지'와 '크리스마스'는 모두 페르시아 종교의 태양신인 미트라의 탄생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곡옥(태극) 역시 태양신 미트라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즉, 곡옥이 상징하는 태극은 태고시대에 사람들이 장대를 세운 뒤, 햇빛에 의해 생겨난 그림자를 보고 사방을 나누는 것에 의해 더위와 추위를 구분하는 원시적인 천문도였다. 변화하는 그림자의 길이를 연속적으로 나타낸 전체 그림의 원을 24등분 한 것은 24절기를 표현하며, 각각 15일 동안의 그림자의 신축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나아가 반경을 동심원으로 6등분하면, 각각 네 개씩 그림자의 길이를 표시하여 한 달 동안 그림자의 신축상황을 나타낸다. 그리고 24개의 그림자의 길이를 곡선으로 연결하여 그림자에 해당하는 부분을 어둡게 칠하면 원시태극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서도 나타나는 태극무늬가 중국의 '사서삼경' 중 하나인 역경易經에서 비롯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중국의 문헌에서 태극무늬가 등장하는 것은 주희와 같은 시대의 인물인 남송시대의 채원정의 '자연도自然圖(일명 태극진도太極眞圖)'가 처음이다. 한편 고대 페르시아의 유적지인 니샤푸르에서는 육광성과 팔광성 속에 그려진 태극무늬가 있는데, 6, 8, 그리고 16은 이슈타르(페르시아의 아나히타) 여신을 상징하는 숫자로서, 육광성 속에 그려진 태극무늬는 아나히타 여신과 미트라 신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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