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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戊戌年)을 시작하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01일(월)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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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 | ⓒ 경북연합일보 | 돌아보면 모든 것이 그리운 풍경이다. 일 년을 마무리하며 휴대폰에 담긴 사진을 정리했다. 담긴 영상이 모두 하나같이 그리운 추억이 돼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것이 이렇게 그리운 추억이 될 줄은. 시간이 그리움을 안고 삶 속으로 불쑥 찾아올 줄은. 2017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따뜻한 봄날에 치러진 조기 대선.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크고 작은 사건들과 기쁘고 행복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주마등은 옛날 중국에서 만든 등의 일종으로 둥근 원반 가장자리에 말이나 사람 모양의 그림을 붙여 등위에 올려놓은 것을 말한다. 이때 등에 불을 밝히면 대류현상에 의해 원반이 돌아가게 되고 그러면 안의 말 모양의 그림자가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그 등을 주마등(走馬燈)이라 불렀다. 원반(原盤)은 촛불의 밝기에 따라 빠르게 돌아갔다. 그 빠르기가 얼마나 빨랐으면 세월이 주마등 같다고 했을까. 암튼 세월이 쏜살같고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있다. 2017년 정유년 닭의 해가 지나고 2018년 무술년 개의 해가 밝았다.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고 이제 2017년은 그냥 먼발치에서 지붕 위의 닭을 쳐다보듯 추억으로 남겨야 하겠다. 2018년 무술년은 '황금 개'의 해라고 한다. 그래서 새해에는 개처럼 살아보자고 말해본다. 개처럼 살자? 영 말이 요상타. 그런데 다 뜻이 있다. 잘 들어보시라. 몇 해 전 고인(故人)이 된, 아니 고견(故犬)이 된 우리 집 개 '마루'와 함께 뒷산에 산책을 갔던 적이 있었다. 사람들 발길 없는 시골의 겨울 산이라 '마루'의 목줄을 잠시 풀어주었다. 그러자 '마루'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 자연을 뛰어다녔다. 흙냄새도 맡고,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마른 풀숲으로 헤 짚기도 하면서 산을 맘껏 누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와는 대조적으로 나는 그러지 못했다. 산속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산을 느끼지 못하였고, 온전히 산의 일부가 되기보단 산 아래 세상의 고민들을 '덕지덕지' 달고 있었다. 내 몸은 산에 있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산 아래 세상에 있었다. 그러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 "저기 뛰어노는 개처럼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와 함께 산에 오른 우리 집 개 '마루'는 철저히 '지금'을 살고 있었다. 지금이란 순간을 온전히 누리며 예전에 주인이 자신을 혼냈던 것 기억하나 하지 않고 부르면 놀다가도 쏜살같이 달려왔다. "그래, 개처럼(?) 살자!", “철저하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확인하고, 지금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림으로 철저히 '지금 이 순간'에 내 마음을 머물게 하자" 세상의 많은 근심 걱정은 지나간 과거, 또는 오지 않은 미래에 있다. 이제부터 우리 지나간 과거는 그리워하거나 슬퍼하기보다는 '추억'하며 살고 다가올 미래는 불안해하며 걱정하기보다는 '기대'하며 살아보자. 2018년 무술년. 황금 개의 해에는 고민 너무 하지 말고 철저히 현재에 몸과 마음을 두고 신명나게 한번 살아보았으면 좋겠다.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놀고, 먹을 땐 먹고, 사랑할 땐 사랑하면서 철저하게 지금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삶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모두 "까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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