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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혼 담긴 신라대종, 새천년 미래 열다
경주 관광랜드 마크 '급 부상'…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
성덕대왕신종 모양·소리 복구 성공
쇳물로만 제작… 빈틈 없이 단단해
새해 맞이 명소, 관광객 유치 '기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27일(수)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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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새로운 관광랜드마크로 급 부상한 신라대종이 경주의 다양한 행사에서 웅장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관광객들이 경주에 오면 가장 먼저 찾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신라대종이 오는 31일 처음으로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갖는다. 31일 타종식과 함께 '송구영신' 2018년 무술년 새해 첫 여행지로 경주를 추천한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못지 않는 새해맞이 명소가 될 것이다. 오랜 시간 경주에서 울려퍼진 성덕대왕신종도 만나고, 새롭게 주조된 신라대종의 웅장한 소리도 직접 몸으로 느껴보자.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한 신라대종의 타종식과 함께 이 땅에서 가장 융성했던 천년 왕국 신라의 강한 기운을 듬뿍 받으며 알면 알수록 더욱 신기한 신라대종에 담긴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  | | | ↑↑ 지난 3월 1일 3.1절을 기념해 신라대종의 공식적인 첫 타종행사를 하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하다 신라대종의 주조 모델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거종인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이다. 통일신라, 혜공왕 771년에 만든 범종으로 에밀레종, 봉덕사종으로도 불리며 1,200년이 넘는 시간을 경주를 지키고 있다.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으며 혜공왕 7년인 771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된다. 무게 18.9톤에 높이 3.75m, 입지름 2.27m로 웅장한 위상을 지닌다. 제작기간만 20여 년이 걸린 신라시대 종교와 과학, 예술이 집약된 최고의 대작이다. 처음에는 봉덕사에 안치됐다가 여러곳을 거져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이르기까지 천이백여년 이상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경주 서라벌에서 울려퍼졌다. 성덕대왕신종의 아름답고 섬세한 무늬의 배치, 현대과학으로도 창조해내기 어려운 합금주조기술, 청동주물기술, 소리와 진동을 다루는 기술이 집약되어 오묘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불교 예술과 과학의 결정체라고 평가되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종의 보전을 위해 지난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타종이 중지됐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성덕대왕 신종을 이을 새로운 대종을 주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이어졌고각 계의 여론과 시민들의 염원들이 모여 드디어 신라대종을 주조하게 됐다. 지난 2014년 3월 경주시장을 비롯한 50명의 지역 인사들로 주조위원회를 구성했다. 그해 9월 이 시대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혜와 정성을 모아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성덕대왕신종의 크기와 모양, 소리 원형을 성공적으로 되살리기 위해 수많은 고증자료의 연구와 검토가 이어졌다. 특히 7차례에 걸친 문양 자문회의를 통해 신라대종의 외형 틀을 완성했다.
|  | | | ↑↑ 최양식 경주시장이 2016년 6월 충북 진천의 성종사에서 첫 울림식에 참석해 신라대종 제작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우리시대 최고의 걸작품 성덕대왕신종은 섬세하고 우아한 무늬로 신라의 예술을 집대성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덕대왕 신종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특히 선녀가 끓어 앉아 두 손으로 향을 올리는 공양상은 생동감이 흘러넘치고, 청아하면서도 장엄한 소리는 듣는이로 해금 신비로음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일명 '에밀레 종'으로 불리며 어미를 애타게 부르는 어린아이의 인신공양설이 담겨 져 있어 그 소리는 더 신비롭다. 종소리는 엄청나게 크면서도 저음의 긴 파장으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지는 여운이 큰 특징이다. '웅웅웅' 소리를 내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소리가 끝없이 반복되며 뻗어나간다. 이것을 '맥놀이 현상이라고 하는데 종에서 진동이 다른 두개의 소리를 나오게 하는 그 비결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담고 있다. 성덕대왕 신종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그 모양은 큰 산이 선 듯하고, 소리는 용이 우는 듯 해 위로는 하늘 끝까지 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래로는 지옥에까지 그 소리가 전해지니 종을 본 사람은 기이하다 하고, 그 소리를 들은 이는 복 받을 지어다"라고 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땅속 깊은 곳에 이르기까지 천지를 울리며 한없이 울려 퍼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라대종 주조 장소는 삼국통일의 영웅인 김유신장군의 탄생지인 충청북도 진천의 성종사로 정했다. 주조 방식은 전통적인 종 주조 기법인 밀랍주조공법을 그대로 따랐다. 쇳물투입도 가장 적합한 습도, 기온 등이 알맞은 날인 2016년 4월 25일을 택해 이뤄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쇳물 투입 방식이다. 신라대종의 경우 쇳물이 주입되면 아래로 내려간 쇳물이 다시 위로 차오르는 '하주법'으로 만들어졌다. 쇳물이 차오르면서 틀 내부에 있던 가스들을 태우고 기포 구멍도 메우면서 빈틈없이 단단한 종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주조된 신라대종은 높이 3.6m, 평균 두께 20.3cm, 무게가 20톤으로 성덕대왕신종보다 무게만 1톤이 더 무겁다. 이는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을 투입해 공극이 전혀 없이 쇳물로만 종 전체가 다 채워졌기 때문이다. 2016년 6월 24일 종을 주조한 현지에서 주조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울림식을 가졌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천 이백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만난 신라대종의 웅장한 모습과 신비로운 종소리에 매료됐다. "형상은 산이 솟은 듯하고 소리는 용의 소리 같았다"는 성덕대왕신종 명문의 표현을 몸소 실감하며 감탄했다.
|  | | | ↑↑ 신라대종 맞이 행사. | | ⓒ 경북연합일보 | | ■다시 천년을 소리로 잇다 신라대종이 안치될 장소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자문을 얻어 구 시청 부지에 종각을 짓기로 결정했다. 종각은 사모 모임지붕 구조로 가로·세로 각 9미터, 높이 11미터, 면적은 89평방미터로 설계하였으며, 목재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삼척 등지에서 채취한 금강송을 사용했다. 신라대종을 2016년 11월 21일 안치하고 올해 3.1절을 기념해 공식적인 첫 타종행사를 가졌고 올해 연말 처음으로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갖는다. 신라대종은 제야의종 타종을 비롯해 국경일과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등 우리시 기념일과 각종 축제일, 국내·외 귀빈이 방문할 때에 타종한다. 신라대종은 우리 시대의 최고의 장인과 전문가 그리고 학자가 3년여에 걸쳐 온갖 지혜와 정성을 쏟은 최고의 걸작이다. 후손에 전해도 부끄럽지 않은 또 하나의 경주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 역사의 혼이 담긴 작품이다.
|  | | | ↑↑ 최양식 경주시장이 2016월 11월 21일 구 노동청사 광장에서 열린 안치식에서 신라대종을 타종 하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신라대종 주종기에 나타나 있듯, 이제 서라벌 누리에 다시 신라대종이 청아하게 울려 퍼져 이 종소리를 듣는 사람마다 사랑과 화해의 마음이 넘쳐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종에는 열린 마음으로 더 넓은 세계를 꿈꾸며 '국운융성과 통일 대한민국'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다. 글 : 최병화 기자 cbh@kbyn.co.kr 사진 : 최병구 기자 cbg@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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