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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일이나 똑바로 하시지요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14일(목) 19:02
↑↑ 박근영 두두리출판사대표·작가
ⓒ 경북연합일보
의원님, 또 돈으로 사는 상 받으셨나요? 그러지 말고 일이나 똑바로 하시죠.
 연말이 되니 한 해를 거짓으로 치장하는 각종 치적들이 눈에 띠기 시작한다. 그 중에 정치인들이 주로 써먹는 마케팅 활용방법이 방송과 언론사 혹은 유무명 단체에서 주는 상이다. 의정대상이니 행정대상, 최우수 의원상이니 하는 것들이 국회의원에서부터 기초의회 의원들까지 온통 도배된다. 지자체도 예외 없이 무슨무슨 대상이나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대서특필 현수막을 내건다. 이런 상의 허구를 잘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
 내막은 이렇다. 연말이 되면 방송과 언론들이 정치인들이나 자자체에게 미묘한 추파를 던진다. 겉으로는 '우리가 은밀하고 열심히 조사를 해보았더니 이런 저런 방면에서 치적이 높았다. 그래서 상을 주려고 하는데 상을 주려면 행사도 크게 해야 하고 상패니 상장 만드는 데 비용도 들어가니 얼마쯤 내라' 하는 식이다. 혹은 기사를 내줄 건데 그러려면 신문지면이 할애돼야 하니 광고비 명목으로 얼마를 내라고 한다. 물론 그 속을 보면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나 지자체에게 별의별 항목을 다 붙여 상을 팔아먹으려는 속셈이다. 한 해 내내 제대로 된 법안 하나 못 만들고 허구한 날 정쟁이나 일삼던 국회의원들이 연말만 되면 큼지막하게 보이는 상을 자신들의 SNS에 올리는 것을 보면 쓴 웃음이 절로 난다.
 비단 정치인뿐만 아니다. 상을 파는 자들은 공기업이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에게까지 달려들어 상을 팔아댄다. 상의 선정항목은 겉으로는 경영대상이니 능률대상 같은 꼬리표가 붙지만 속을 알고 보면 죄다 돈 낸 만큼 붙여주는 근거 없는 상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기업이나 상품이 돋보이기를 바라는 기업들은 얼씨구나 좋다고 이런 상들을 사들인다. 심지어 연말이 되면 기업 홍보팀은 이런 상들을 싼 값에 거두어들이기 위해 부지런히 언론사들이나 상주는 단체와 교섭을 벌이기도 한다.
 물론 그 중에서도 믿을 만한 상은 있다. 정부 부처에서 직접 심사해서 주는 상이 그것이다. 이런 상은 상을 타는데 돈이 들지도 않고 오히려 상 탄 것으로 인해 넉넉한 재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반드시 타야 할 상이고 자랑할 만한 상이기도 하다.
 마침 올해 경주시가 전자의 경우와 후자의 경우를 두루 경험한 바 있다. 2015년에 모 언론사가 주는 상을 받는데 광고비 명목으로 두 번에 걸쳐 330만원과 88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경실련에 의해 폭로된 것이 전자의 경우라면 지난 7월 24일에 고용노동부에서 수여하는 '지자체 일자리 대상'을 탄 것은 후자의 예다. 전자의 경우 시장이 나서서 해명까지 했지만 그 해명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았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한수원과 관련한 일자리 창출효과 등 국가시책과 맞물린 면이 있긴 하지만 여하간 고용노동부가 엄정한 심사를 하고 나서 준 상임에 분명하고 곁들여 추가적인 국비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상을 받으려면 바로 이런 상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내막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에 경주 지역 정치인들의 '돈 주고 상 받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방금 지적했듯이 정부에서 주는 상이 아니면 그게 어떤 상이건 거의 대부분 허무맹랑한 상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안다면 이런 상은 부끄러워서라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무슨 상을 탔다고 하면 그게 어떤 내막을 가진 상인지도 모른 채 무턱대고 축하부터 하는 유권자들이 존재하는 이상 이런 상은 끊임없이 나타나 그 몽매함을 비웃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단단히 알아두고 상 탔다고 나대는 정치인들에게 따끔하게 야단쳐주자. 그런 상 기웃거릴 시간에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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