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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영화보다 중요한 것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11월 26일(일) 18:04
↑↑ 김효열 경주소방서 보문119안전센터
ⓒ 경북연합일보
알록달록 오색 옷을 맞춰 입은 단풍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설렌다.
 하지만 큰 일교차에 감기를 조심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야외활동 보다는 실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는 가끔 영화관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필자는 안전을 업으로 삼고 있는 소방관이다. 그래서인지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수를 사기 전 습관처럼 영화관 내부 구조를 살펴본다.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이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유사시 피난할 수 있는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를 꼭 확인한다.
 그런 다음에는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려본다. 나만의 피난안내도인 셈이다. 화재가 났을 때 어디에 있는 소화기를 가지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관람객들을 어디로 분산해서 대피시킬 것인지, 우리 가족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하는지를 한번 생각해보고 나면 영화 관람 내내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된다.
 사람이 당황하면 평상시에 알고 있던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화염과 연기에 휩싸여있는 영화관 내부에서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우리에게는 패닉(panic)현상이 올 수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난에는 철저히 준비된 사람만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낯선 장소에서 화재와 같은 재난을 철저히 준비하기는 어려우며, 무엇보다 재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확신에 지배당한다. 내가 앉아있는 이 영화관에 이 시간에 화재가 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우리 소방관들은 매일 같이 반복 숙달 훈련 한다.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재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영화관처럼 자주 가지 않는 낯선 장소에 방문할 때는 필자처럼 머릿속에 나만의 피난안내도를 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관에서 나오는 순간까지 안전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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