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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쏜 살 같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11월 19일(일) 18:59
↑↑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 경북연합일보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거침없이 날아간다.
 날아가는 화살은 너무 빨라서 우리 눈으로는 확인이 안 된다. '세월이 쏜 살 같다'라는 말이 쏜 화살처럼 빠름에서 유래된 말이다.
 세월이 살(화살)처럼 빠르다. 몇 해 전이었나 하는데 벌써 10여 년이 지나 버렸다는 걸 알고 한 번씩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올해도 벌써 11월의 고개를 넘어 내리막으로 가고 있다. 참 빠르다. 누구 말대로 10대는, 기울기 10도의 언덕에서 공이 굴러 떨어지는 것과 같고, 50대는 기울기 50도의 언덕에서 공이 굴러 떨어지는 것과 같다 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시간이 얼마나 잘 지나는지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세월은 걸음 빠른 사람처럼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하루가 참 빠르구나' 하는 나이가 있었고, '일주일이 빨리 지나는구나'하는 나이가 있었다. 좀 더 지나면 한 달이 빨리 지나는 나이가 되고, 어느 듯 한 계절이 빨리 지나는 나이가 오게 된다. 그러다가 1년이 빨리 지나는 나이가 오게 되면 우리 삶에도 서산에 걸린, 붉게 물든 노을처럼 황혼이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자. 황혼이 꼭 쓸쓸하게 꺼져 가는 불빛만은 아니다. 지는 해는 또 다른 곳에서는 떠오르는 태양이기 때문이다. 지는 해를 자세히 한번보라. 떠오르는 태양만큼이나 눈부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10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2017년까지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자주 보였다. 2017년 추석은 거의 10일가량의 연휴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멀게만 보였던 2017년의 추석 황금연휴가 지난달 지나갔다. 벌써 과거가 되어 버렸다. 우리는 이미 미래를 지나, 또 다른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재미있게도 인터넷에는 다시 '2025년 까지 살아야 하는 이유'가 올려져 SNS로 회자가 되고 있다.
 2025년 추석 명절 역시 앞뒤 연휴에 끼인 날을 대체 공휴일로 지정하면 10일을 쉴 수 있다고 한다. 2017년인 지금 2025년이 멀게만 느껴질지 모르지만 어느 날 우리는 2025년 한가운데에 가 있을 것이다.
 세월이 쏜 살 같은데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해서는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다.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가고, 움직여도 가고, 숨을 참고 코를 막고 있어도 간다. 시간만큼 성실하고 약속 잘 지키는 녀석이 있을까 싶다. 무얼 할까. 각자 노트 하나씩 꺼내보자. 그리고 숨 깊게 들이쉬고 내뱉고를 몇 번하고 지그시 눈을 감아보자.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시간 없다고 미루었던 일들을 떠올려 보자.
 혼자 떠나는 여행도 생각 날 것이고, 하루 정도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책을 맘껏 읽고 싶었던 것도 떠오를 것이다. 올해는 꼭 만나봐야지 했던 그리운 얼굴도 떠오를 것이다.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경치 좋은 곳에 가서 1박 2일 정도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것도 생각 날 것이다.
 세월이 쏜 살 같다. 우물쭈물하다가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에 와있을지 모른다. 12월을 앞두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밀린 숙제 하듯, 하나씩 실천해 보았으면 좋겠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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