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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사람] 한지, 무한한 움직임의 가능성 허남문 '융합-감성을 품다'展
경주 양남면서 한지 주재료 활용 작업
"선은 내적 요소, 원 형태는 태양 상징"
내달 1일부터 서울예술의전당 개인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30일(월) 20:22
ⓒ 경북연합일보
↑↑ '융합-감성을 품다'전 리플릿.
ⓒ 경북연합일보
"한지는 간결하면서도 겸손하게 최소한의 존재를 알릴 수 있습니다"
 허남문(사진·56·경주) 한지 작가의 한지 예찬론이다. 한지가 주는 색감이나 질감은 저마다 마음에 남겨 둔 고향 마을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
 허 작가는 경주 양남면에서 한지(닥펄프)를 주재료로 작업하고 있으며 점·선·면을 기초로 한 형태를 상징화해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 형태들이 어울려 또 다른 조형언어를 만들어지게 한다. 여기에 나타난 조형언어들은 길고도 짧은 인생의 험난한 삶을 꿋꿋하게 이어가는 생명력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허남문 작가의 개인전이 내달 1일부터 서울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융합-감성을 품다'전이 열린다.
 그는 홍익대 산미대학원을 졸업, 대구 미술인상을 수상, 한국정수미술대전 심사위원이다. 독창적 작업 영역을 다져온 관록의 중견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전시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허 작가의 작업에 나타난 점은 간결하면서도 겸손하게 최소한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이러한 존재는 이생의 삶에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순간순간 들의 느낌일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연결시켜주는 고리일 수도 있으며 또한 수많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을 만들어 주기도 하며 면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추상적인 사고나 상상 속에서 나타난 점과 선은 커다란 원(圓)을 만들어 다양한 형상을 취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형상들이 모여 인생의 삶을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허 작가는 "한지로 하는 작업은 새로운 선, 또한 무한한 움직임의 가능성을 지닌 간결한 형태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집합돼 하나의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엮어가는 것이라 생각되어진다"며 "나의 작품에서 주로 나타나는 선은 매우 강한 내적인 요소를 상징하며, 원의 형태는 태양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펄프를 재료로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주 건천에서 태어난 그는 경주 다양한 문화재를 보고 자랐으며 농촌 생활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유년시절에 시골의 마을에는 한지공장이 여러 곳에 있었다. 부모님께서도 부업으로 한지를 제작하는 일을 하셨으며 나는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한지 공장에서 한지를 제작하는 일을 도왔다. 밭에 가서 닥나무를 자르고, 가마솥에 닥을 삶고, 닥돌 위에 닥줄기을 올려 나무방망이로 두들기며 닥종이를 뜨고 건조시키는 일까지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지 뜨는 일을 해왔다. 그리고 한지를 방에 가득 쌓아놓고 한지 매매상이 올 때 까지 닥종이와 더불어 생활 할 땐 닥종이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이 싫지는 않았다.
 허 작가는 "유년시절의 체험이 대학에서부터 한지와 닥펄프를 작품의 주재료로 선택되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지금까지 한지에서 손을 놓아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닥펄프를 재료로 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 생태관 기획전시장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태화강의 자연과 관계를 소재로 한 기획전 '태화강의 자연 그리고 관계의 하모니' 전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염포예술창작소 입주작가와 울산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3인의 중견작가들의 합동전이다.
 박삼진 기자 psj@kbyn.co.kr
 김희동 기자 khd@kbyn.co.kr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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