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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생명의 숲, 생활 속에서 함께 숨쉬다
경주 편백나무 숲·대추밭백한의원 약용산지 '힐링명소' 관심
도시숲, 휴식공간·공기 질 향상 효과
경주, 문화재 보호 우선으로 난개발 多
숲 파괴 막고 미래 부가가치 생각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26일(목)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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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대지위로 펼쳐 놓은 숨은 바다이고 숨이 닿는 자리마다 숲은 일어선다',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소설가 김훈은 '자전거 여행2'라는 책을 통해 숲을 예찬했다. 경주에는 김알지 탄생설화를 담고 있는 계림과 황성공원이 천년 신라와 함께 하면서 풍성한 스토리를 전해준다. 우리나라가 숲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뜨기도 전, 일본은 100년 전부터 숲이 미래를 짊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숲 관리에 들어가 현재의 히노끼와 스기나무가 나온 것이다. 이렇듯 숲 관리는 최소 100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빨리 깨달은 나라들은 지금 혜택을 받고 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베를린의 '티어가르텐'처럼 크고 거대한 숲도 좋지만 작고 정성이 담긴 숲이 내 집 가까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좋듯 숲도 가까이 있어야 한다. 경주 건천읍 송선리의 편백나무 숲과 대추밭백한의원이 운영하고 있는 약용산지 등 최근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숲이 화제가 되며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아 힐링을 하고 있다.
|  | | | ⓒ 경북연합일보 | |
■도시 숲 조성, 숲은 복지다 '숲 세권'이라는 말이 있다. 잘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해진 요즘, 숲이 가까이 있으면 그 집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한다. 그만큼 도시 숲이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젠 굳이 환경운동가 아니더라도 도시 숲 조성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도시 숲은 시민의 건강 증진, 정서 함양 및 체험 활동 등을 위해 조성 관리되고 있는 산림 및 수목을 말하는 것으로 공원, 학교 숲, 가로수, 친수 공간 등이 해당된다. 도시 숲은 시민들에게 힐링, 휴식 공간이 될 뿐 아니라 여름철 온도상승 저하 및 도시의 부유먼지를 흡착해 공기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된 지 오래이다. 하지만 경주에서 도시 숲은 다른 도시와는 조금 다른 경향이 있다.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도시 숲 조성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유채꽃, 핑크 뮬리 등 다양한 식물들을 심고 있어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안타까운 면이 있다. 도시 숲은 단순히 도시와 숲의 연결이 아니라 식물과 사람이 연계해 시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쩌면 도시 안에 숲이 아니라 숲 안에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더 쉬울 것이다. 시민들에게 도시 숲이 넓은 의미의 복지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산림은 장기적이며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서도 보존과 개발이라는 두가치의 충돌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일본의 아스카무라 법의 취지는 도심 개발은 허용하되 도심 주변 지역은 보존지역으로 묶어 개발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주는 거꾸로 고도보존법과 문화재 보호법으로 도심 개발을 막고 있어 도심 주변 지역에 난개발이 이뤄져 경주 중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아파트 단지와 공업단지가 엉켜있다. 유럽을 보면 문화재와 사람, 그리고 숲이 하나가 돼 몇 백 년을 이어 왔다. 경주 역시 문화재도, 사람도, 숲도 어느 하나 소외되지 않는 방향에서 숲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1000년 전의 문화재가 살아 있는 숲을 파괴하는 일도 막아야 하고, 개발 논리도 무장된 시민들도 숲이 가져다 줄 미래의 부가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할지 말고 산림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림지역이므로 지금 나무를 식재하는 것보다 산림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진:최병구 기자 cbg@kbyn.co.kr 글:김희동 기자 khd@kbyn.co.kr
|  | | | ↑↑ 백진호 원장 | | ⓒ 경북연합일보 | | <파워인터뷰> 백진호 대추밭백한의원원장 "숲 가꾸기란, 곧 '비움'이다"
숲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백진호 대추밭한의원원장을 만났다. 그는 대추밭백한의원 5대째 원장이다. 대추밭백한의원은 경주지역에서 120여년을 이어온 한의원이다. 백한의원은 단순히 한의원이 아니다. 한 집안의 역사이며 나아가 경주의 역사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학원 석·박사를 모두 본초(약용식물)로 학위를 갖고 있으며 약용식물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2009년 임업후계자가 되면서 산림경영계획을 세우면서 구체적으로 대추밭 약용연구소를 그해 경주시 천군동 185-7번지 일원 2만9천620㎡에 설립하게 됐고 지금 약용산지 관리를 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한의과 전문대학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그동안의 한의원 처방을 분석하여 임신율 향상을 위한 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역사에 기대어 멈춰 있는 한의원이 아니라 숨 쉬는, 생명력 있는 한의원으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숲 가꾸기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우리나라 전체 산을 보면 숲 가꾸기가 잘 돼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무가 너무 밀식돼 있다. 숲 가꾸기를 한다는 것은 '비움'이라고 생각한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숲 가꾸기는 어쩌면 '숲 비우기'이기도 하다. 제일 염두에 둔 것은 약용식물과 나무들이 잘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가 너무 밀식돼 있는 곳은 서로에게 해가 되는 환경은 간벌을 해 현재 심어져 있는 나무가 잘 생육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 확보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흔히 우리는 숲에 나무를 많이 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그 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식물과 나무를 심는 것보다 현재 생태환경에 있는 식물들과 나무들이 잘 자라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숲 비우기는 지금 6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그 약용 식물과 나무들을 관찰하고 있으며 그 식물들의 생육을 지켜보며 새로운 식물들을 현재 식재하고 있다.
▲개인이 만든 숲에 대한 생각 숲은 관광자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숲들이 관광 상품이 되면서 관리가 힘들어지고 훼손돼졌다. 그래서 숲은 관광자원화 이전에 엄격한 관리와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산은 관광객 통제 등을 통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토함산도 관광의 편리성을 위해 도로를 내면서 숲이 훼손됐다. 관광자원화 이전에 숲에 대한 애정 즉 자연존중에 대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림가(篤林家)나 임업 후계자중 일부 자신의 숲을 만들고 가꾸시는 분들을 볼 수 있다. 숲을 조성하는 대부분의 돈을 본인이 지불하며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열어준다는 것은 숲에 대한 사랑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전라도의 편백나무 숲 등은 100년 전부터 조성했다 하니, 숲 가꾸기는 100년 계획을 가지고 임해야 하며 정부에서는 이런 분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숲은 백 원장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가 숲은 '미래'이다. 알 수 없는 미지의 미래가 아니라 정답이 나와 있는 미래이다. 숲은 지키고 가꾸면 우리들에게 예측 가능한 결과물을 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 22일 이현정 숲 연구소장과 약용단지에서 숲 체험 교육을 진행했다. 많은 아이들이 숲을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하고, 잘 이해하게 하는 것이 숲 체험 교육의 취지이다. 미래를 이끌 우리의 아이들이 숲의 고마움과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면 우리의 미래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자연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 분들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자연은 사랑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자연은 잊고 있으면 금방 망가져 버리고 그 후에 치러야 할 대가는 혹독하다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다. 숲은 생명이며, 곧 사람이다. 숲이 사라지면 나 자신도, 내 미래도 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저 역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대추밭 약용단지가 그 작은 시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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