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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한국 성씨의 기원, 김해 김씨와 허씨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24일(화) 16:43
↑↑ 이준한 칼럼니스트
ⓒ 경북연합일보
가장 최근의 인구통계자료에 의하면, 수로왕과 허황옥의 후손인 김해 김씨가 약 446만 명으로 1위를 차지하며, 김해 허씨는 약 13만 4천 명으로 7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로왕과 허황후의 후손인 양천, 하양, 태인, 함창 허씨 등을 모두 합치면 약 32만 7천 명으로 허씨의 경우도 인구 순위 29위로 급상승하게 되며, 김해 김씨에서 파생돼 나간 김씨 후손들의 숫자까지 합치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거의 10명 당 한 명꼴은 수로왕과 허황옥의 후손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아유타국 출신이라는 허황옥의 경우는 고고학자 김병모 교수의 평생에 걸친 추적으로 인해 아유타국이 인도 북부 아요디아라는 곳임을 밝혀냈고, 그 후 중국 사천성 보주를 거쳐 한반도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히 밝혀냈다.
 그리고 이러한 추적에 사용된 단서는 바로 수로왕릉인 납릉 정문에 그려진 두 마리의 물고기, 즉 쌍어 무늬였는데, 이러한 쌍어 무늬의 기원을 찾기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지역을 탐방했던 김병모 교수는 과거 소월지의 수도이자 그 후 대월지가 세운 쿠샨 왕조의 수도이기도 했던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쌍어 무늬가 그려진 택시를 보고 감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병모 교수가 끝끝내 밝혀내지 못한 이러한 쌍어 무늬의 근원은 고대 페르시아 신화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즉, 고대 페르시아 신화에 의하면 바다 한 가운데에 영원한 삶을 살게 해주는 '생명의 나무'가 있었는데, 악신 아흐리만이 개구리를 만들어서 그 나무를 파괴하도록 시키자 선신 아후라 마즈다가 두 마리 물고기(kar fish)를 만들어서 그 나무를 개구리로부터 지키도록 시켰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해 신어산 자락에 위치한 은하사에는 허황옥의 오빠인 장유화상(속명 허보옥)의 영정이 있는데, 그곳에 '월씨국(월지국)에서 온 가락국 장유대화상의 영정(月氏國來駕洛國長遊大和尙之照)'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즉, 허황옥의 출신은 월지족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수로왕의 부인인 허황옥의 뿌리는 김병모 교수의 평생에 걸친 연구에 힘입어 이처럼 명백하게 밝혀졌는데, 김해 김씨의 시조인 수로왕의 뿌리는 과연 어디일 것인가?
 단재 신채호는 한국 고대사 난생신화의 주인공들인 박혁거세, 고주몽, 석탈해, 김수로왕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일찍이 추정한 바 있는데, 그 근거로서 이들 모두 동일한 탄생신화를 가졌다는 것 뿐만 아니라 수로왕과 탈해의 도술 시합과 주몽과 송양왕의 대결이 비슷한 플롯을 가졌다는 점, 그리고 신라와 고구려의 관직명의 유사성 등을 들고 있다.
 단재 선생의 이러한 추정에 덧붙여 증거자료를 추가하자면, 난생신화의 주인공들 중 박혁거세는 선도성모라는 어머니, 주몽은 유화부인, 그리고 수로왕은 정견모주라는 어머니가 있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남편 없이 혹은 빛의 감응을 받아서 임신했다는 소위 '성처녀 신화'의 주인공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고대 페르시아인들이 믿던 조로아스터교의 주인공인 조로아스터 역시 어머니인 Dughdova가 빛줄기의 방문이 있은 뒤에 임신한 동정녀였으며, 조로아스터교의 주요 3신 중 한 명인 미트라 역시 우주의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 외에도 동정녀인 아나히타 여신으로부터 태어났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결국 한국 고대사 주요 주인공들의 탄생신화 역시 월지족들의 뿌리인 고대 페르시아 신화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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