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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저주'와 에너지정책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9월 18일(월)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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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정현걸
소설가 | | ⓒ 경북연합일보 | 지난 10일, 카리브해 섬들을 초토화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국 본토인 플로리다주를 휩쓸며 북상했다. 4등급 상태로 플로리다주 남부 키스제도에 1차 상륙한 뒤, 잠시 해상으로 빠져나간 어마는 같은 날 오후 3등급으로 세력이 약화돼 남서부 해안에 재상륙했다. 그 사이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백만 가구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빠지거나 물 공급이 끊긴 채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하루가 지나 '열대폭풍'으로 위세가 꺾였지만, 미국은 어마가 불러올지 모를 폭풍해일(storm surge)이나 토네이도 등으로 불안에 떨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런 현상에 대해 '온난화의 저주'라고 일컬었다. 2015년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이 모여 온난화를 섭씨 1.5도 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 기후협정'은 지구 환경을 살려 인류를 지키려는 안간힘이었다.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제3차 한국 환경성과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국내 온실가스 배출이 1990년 이후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온실가스 증가의 원인은 화석연료 위주의 에너지 사용이다. 이 보고서에서 "한국은 1차 에너지 총 소비량의 82%에 이를 정도로 화석연료 위주"라고 지적했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1.5%에 그쳤다. OECD는 "낮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확대, 화석연료 보조금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대체 에너지는 원자력발전인데 이 또한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어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지만, '9·12 지진'과 500회가 넘는 여진 발생으로 원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 '탈원전정책'을 내세운 문재인정부의 출현 등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 에너지정책 수립에 상당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온난화의 저주'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금세기 말에는 태풍의 규모가 현재 보다 약 20%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와 도쿄(東京)대학 연구팀은 슈퍼컴퓨터 '경(京)'을 이용해 계산한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을 14일자 미국 전문지에 발표했다. 온난화의 영향을 분석한 계산에서는 세력이 강한 태풍이 증가하는 대신 태풍 발생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계산이 복잡해 태풍의 구조가 어떻게 변할지는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경엔 아시아 산악의 빙하 3분의 1 만이 남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빙하가 물 공급 원천인 이 지역 수백만 인구가 식수난에 직면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 연구진은 지구 평균온도가 세기 말까지 섭씨 1.5도 이상 상승할 경우, 기후 변화를 막으려는 노력이 없다면 아시아 빙하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은 자명하다. 기상이변을 막으려면 지구 온난화를 억제해야 한다. 그러려면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온실가스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에너지정책 수립에 묘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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