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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민국'이 빚은 다양하면서도 씁쓸한 풍경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8월 28일(월) 18:24
↑↑ 정현걸 소설가
ⓒ 경북연합일보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서울민국, 서울공화국'이라는 비아냥거림이 생긴 지 수십 년이 흘렀다.
 그럼에도 서울공화국의 시민이 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탈 서울'이란 '탈(脫)'과 '서울'의 합성어로, 비싼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울에서 탈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지만, 수도권으로의 주거 이전일 뿐이고 여전히 서울공화국의 시민이 되기 위한 안간힘이다.
 직장인이 월급을 최대한 아껴도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15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내 집 마련이 조금 쉬운 수도권으로의 탈 서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은 부동산시장의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특히 서울권의 아파트 값을 억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인 것이다.
 치솟는 전셋값과 아파트값, 교통 혼잡, 미세먼지, 오존 등으로 보기에 따라서 '삶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지방인들로서는 떨떠름하기도 하고 흔쾌히 수긍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에 대한 극선호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모든 길은 한양으로'라는 말처럼 모든 길은 서울로 통했다. '말(馬)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사람은 태어나면 한양으로 보내라'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을 정도였다. 목민관의 청렴결백을 항상 강조했었고, 조선시대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조차도 그의 자손들에게 '아들들아, 절대 (한양) 사대문 밖을 벗어나지 마라'라고 당부할 정도였으니 일반인들의 한양에 대한 집착은 더 대단했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입시생들이 '인 서울'이 아니면 루저다, 서울 안에 살아야 위너가 된다는 인식을 강하게 지니며 인 서울에 목을 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서울에는 다양한 유형의 삶이 펼쳐지고 있는데 한편으론 씁쓸한 풍경들이다.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질까 저어되기도 한다.
 혼자 생활하는 여성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 살고 있는 여성 1인 가구가 6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모든 가구 가운데 15.4% 비율까지 돌파했고, 20∼30대 젊은 층이 전체의 40.1%를 차지한다고 한다. 유형별로 따지면 미혼이 52.3%(31만5590가구)로 가장 많고, 배우자가 있는데 혼자 생활하는 비율도 6.7%(4만503가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혼자 생활하는 여성의 비율이 느는 만큼 출산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출산 절벽을 우려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미혼 남성도 '노총각'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서울 거주 35∼49세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이 미혼이기 때문이다. 노총각(?) 30만 명 시대인 것이다. 비교적 낮은 연령층은 취업난, 전세난, 장기 불황 등이 직간접적 원인이지만, 고연령층 미혼 남성들 중에는 경제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인생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삶의 다양화와 가족형태의 다변화도 존중돼야 하지만, '서울민국'이 빚어낸 이런 현상들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생색내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아닌 입법부, 사법부, 공기업, 대기업 등이 전국 각지에 골고루 이전하는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방분권이 확실히 이뤄져야 서울민국이 아닌 진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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