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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의 사기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8월 27일(일) 18:03
↑↑ 김담 마음연구소 소장
ⓒ 경북연합일보
오늘 일이 있어서 대구에 다녀왔다. 하늘은 형언하기 어려운 무늬들로 수놓은 구름과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하루였다.
 사무실에 출근하자 마자 경기도 구리의 50대 후반의 여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사주는 2,000년 이상 된 동양의 학문이므로 풀이가 맞든 틀리든 자기나름대로 해석해 내야만 사주쟁이이다.
 여인의 사연을 들어보니 사는 것이 힘들어서 사주를 배우려고 했단다.
 그런데 암자의 사기꾼 스님에게 걸려서 6개월 동안 밥해주고 몸 바치고 결국은 사주는 배우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사주를 상담하다 보면 종교인과 얽힌 연애사가 많다. 특정종교에 편중된 것은 아니다.
 종교인에게 재(財)란 여자와 신도와 재물일 수도 있으니 그런 것이 많다면 수행에는 방해가 될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땡땡이가 어떻게 사기를 쳤는지 사주를 가지고 설명해 보려한다.
 이 여인은 임인생이다. 검은 호랑이이다. 무신월에 태어났다. 을미일주이다. 가을에 태어난 을목이다. 약하다. 금의 기운은 강한데 그것을 유통시켜줄 물이 멀다. 이것을 보고 땡땡이 스님은 물이 없다고 하며 물을 받으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물을 받아라" 어떤 물을 받으라는 것일까? 그러면서 밤낮없이 이 여인을 품어서 결국을 도망쳤다는 것이다.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안기만 하려고 해서 말이다.
 이야기를 주욱 듣고 난 후 개운법을 설명해 주었다.
 사주는 중화가 중요하다. 결국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중요하다는 말이다. 돈이든 명예이든 하나가 너무 좋으면 다른 반대편의 기운을 치는 것이다. 자신의 기운이 부족하면 보완하고 너무 강하면 빼내는(설기)것이다. 이 여인에게 물의 기운이 부족하다면 색깔이나 개명이나 음식이나 숫자 등등으로 보강할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러면 사람으로 기운의 보강이 가능할까? 당연히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궁합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정상적인 남녀의 관계가 아닌 이에게 기운을 준다면서 합궁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사기꾼이다. 요즘 곳곳에 암자나 사찰의 형태로 사기꾼들이 많다. 여인을 후리기에도 좋은 환경일 것이다.
 기운의 보강은 스스로 명상이나 호흡을 통해서 보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좋은 자연을 벗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생산적인 활동이나 취미를 함께하는 것도 좋다. 마음의 수양을 함께하는 도반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경치 좋은 산속에만 道士가 있는게 아니다. 진정한 도인은 일반인과 표시가 나지 않는다.
 얼마 전 50대 후반의 보살이 찾아와 스님과의 관계에 대해 심각히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생각보다 산속에 요승들이 많은 것 같다. 한결같이 그들은 대단한 정력가들이다. 좋은 공기와 벗하고 채식을 해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항상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악업을 쌓지 않는 길이다.
 세상이 참으로 혼란스럽다. 정치도 경제도 난리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더 혼란스럽고 허허하다.
 자신을 지키는 길은 스스로 강해지는 것밖에 없다. 자신을 구원하는 것은 자신뿐이란걸 빨리 깨닫고 정진하는 길 밖에 없다.
 2,600여년 전에 태어나신 붓다의 말씀도 그것 아니겠는가? 부처의 탄신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요정에서 질펀하게 놀던 스님의 법문이 오른다면 그것도 하나의 넌센스이자 즐거움일 것이다. 수행을 하면 인간은 그 향기가 얼굴에도 나타나야 하는데 어떤 땡땡이들은 어찌 꼭 난전의 사기꾼 같은 모습일까? 내 속에 그런 것이 있어서이기도 하거니와 열심히 나의 마음을 청소해야겠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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