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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30년 경력 갖춘 사장 손맛에 착한 가격까지…
시외버스터미널 맛집 '유명세'
신선한 재료·질 좋은 고기 사용
전직 택시기사 남편은 '홍보맨'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8월 17일(목) 19:18
ⓒ 경북연합일보
↑↑ 김정희 사장(왼쪽)과 김대호 씨 부부.
ⓒ 경북연합일보
어느 도시 할 것 없이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고속버스터미널, 역 주변에는 의외로 숨겨진 맛집이 많이 있다.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해 급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출장 온 회사원이나 뚜벅이족 젊은 여행객들에게 우연히 들른 터미널 부근 식당에서 혀에 착 감기는 맛집을 찾았을 땐 신세계를 만난 것 같다. 골목마다 오밀조밀 몰려있는 식당과 허름하고 오랜 된 식당, 거기다 구수한 입담의 욕쟁이 할머니라도 만나면 여행의 진가는 배가 된다. 식당 문 유리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가득 적혀 있어 굳이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경주는 지금 최근 내린 비로 인해 무더위가 한풀 꺾여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2017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로 경주를 찾은 선수와 임원진 가족들로 황남동 일대와 중심상가,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식당과 관관관련 사업장이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착한가격' 간판을 부착한 우일식당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경주시민들의 즐겨 찾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관광객과 단골 모두의 사랑방
 경주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은 숙박시설과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몰려있다. 하루 유동인구가 경주에서 가장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10평 남짓 식당을 운영하는 '우일식당'이 오늘의 착한가격 식당이다. 여타 식당들 보다 조금 넓은 소방도로를 끼고 있어 찾기가 쉬우며 외관도 깔끔하다.
 취재를 섭외 하는 중 김정희(57) 대표는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리니 일찍 와 달라고 주문을 했다. 간곡히 부탁을 해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기자는 식당뿐만 아니라 사업장을 찾을 때는 손님이 없는 한가한 시간을 택해서 취재를 가는 것이 사업주들에 대한 당연한 배려이다. 본격적인 영업시간보다 이른 10시 30분에 식당에 도착했는데도 식당에는 벌써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김 대표가 부탁에 부탁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아 체크아웃 한 손님들도 이 식당을 찾고 있었다.
 김 대표의 식당 운영 경력은 14년 정도이지만 한식당과 삼계탕집에서 일한 경력까지 합치며 30년 가까이 된다. 우일식당이 이곳에 문을 연 것은 7년 정도 됐다. 그 전에는 500m 정도 떨어진 대원세탁소 부근에서 10년 정도 식당을 운영했다. 그곳은 터미널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경주시민들과 중앙시장을 찾은 손님이 주 고객이었다. 이곳으로 옮겨 온 이후로 관광객과 단골 모두가 찾는 사랑방이 됐다.
 
▲우일식당의 대표 돼지주물럭
 우일식당의 대표 음식은 '돼지주물럭'이다. 몇 년간 간판스타였던 갈치찌개를 밀어 내고 돼지주물럭이 당당히 자리를 꿰찼다. 터미널 부근이다 보니 갈치 뼈를 발라내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런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돼지주물럭이 인기 절정이다. 식육점에서 매일 그날 사용할 분량만 구입한 돼지 목살에 고추장과 진간장, 고춧가루, 물엿, 양파, 대파와 함께 김 대표가 정성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양념이 골고루 밴 돼지주물럭은 '경주에는 먹을 게 마땅치 않다'는 말을 한방에 날려 버리고도 남는다. 자박하게 졸인 돼지 주물럭은 간도 적당하다. 폭염으로 채소값이 폭등해 상추 조금과 깻잎이 넉넉하게 나왔다. 김 대표는 상추를 넉넉하게 제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깻잎에 싸서 입에 넣자 돼지고기에서 나오는 풍미와 함께 깻잎의 향이 느껴졌다. 깻잎에는 고기에 부족한 칼슘·엽산·비타민 등이 풍부해, 깻잎에 부족한 단백질이 고기와 함께 먹으면 완벽한 영양적 균형을 이룬다. 또 고기의 느끼한 맛을 깻잎 특유의 독특한 향과 맛으로 없애주는 효과도 있어 돼지주물럭과 깻잎은 궁합이 잘 맞다고 할 수 있다. 2인자로 물러난 갈치찌개는 싱싱한 은갈치에 큼직하게 썰은 무와 미리 뽑아 놓은 멸치 육수를 넣어 만든다. 식당의 모든 국물은 멸치 육수로 맛을 낸다. 살이 단단한 갈치와 적당히 양념이 배인 무가 제 맛이다. 돼지주물럭 뿐만 아니라 잘 삭은 묵은지를 넣은 돼지김치찌개 역시 일품이다.
 
▲멋쟁이 남편 같이 있어 행복
 김 대표의 손맛이 입소문 난데는 남편이 한 몫을 차지한다. 김대호(65)씨는 전직 개인택시 운전사다. 평생을 운전으로 바쁘게 지내던 남편이 6년전 운전을 그만두고 식당일을 돕고 있다.
 기사들 입 까다롭기는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있는 건 알 만한사람은 다 알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곳에서 여러 음식들을 접하다 보니 기사들 입에 맞는 식당은 돈 한푼 들어가지 않는 홍보맨으로 그날로 대박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문전성시를 이룬다. 남편 친구들이 대부분 택시업에 종사하다보니 관광객들이 맛집을 찾으면 식당 앞에 내려 준 덕도 부인할 수 없다.
 남편 역시 입맛이 까다롭고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식당 서빙을 보는 사람답지 않게 흰 반바지 차림에서 센스 있는 패션 감각을 읽을 수 있었다. 맛은 김 대표 손맛, 식당과 주방 청소와 전반적인 위생과 청결은 남편 담당이다.
 김정희 대표는 "이제 1남 3녀인 아이들 공부도 다 마쳤고 예전처럼 바쁘게 일에 쫓기지 않고 식당일을 하며 여유를 찾고 싶었다"며 "남편이 늘 옆에 있고 같이 일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일식당의 영업시간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며 전 메뉴 포장가능하다. (전화:054-741-4759)
사진 : 최병구 기자 cbg@kbyn.co.kr
글 : 김희동 기자 khd@kbyn.co.kr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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