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8-07 03:26:3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오컴의 면도날과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11일(화) 16:48
↑↑ 이준한 칼럼니스트
ⓒ 경북연합일보
2009년 2월 11일, 수년간 악성 관절염에 시달리다 57세로 사망한 그렉 보웬(Greg L. Bowen)은 미국 오하이오주 맨스필드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빅터 밸리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했다. 그 후 미군에 입대한 그는 베트남 전쟁의 공군 베테랑이었으며, 이후 한국의 동두천에서 주한 미공군 하사관으로 근무하게 됐다. 그러던 1978년 어느 봄날, 후에 부인이 된 한국인 애인과 함께 연천 전곡리에 위치한 한탄강 유원지에 산책을 갔던 그는 신라 시대 토기편을 발견하고 그 주위를 조사하면서 소위 전기 구석기 시대의 표지유물인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하게 됐다.
 주먹도끼는 형태적으로 끝이 뾰족하거나 전체적으로 둥근 타원형의 석기를 말하며, 오늘날의 맥가이버 칼과 같이 구석기 시대의 만능 도구로 사용된 석기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먹도끼를 아슐리안형으로 부르는 것은 이 주먹도끼가 프랑스 북서부 솜므강 강변에 위치한 생 아슐(St. Acheul)에서 다량의 석기가 확인되면서 붙여진 명칭이다.
 아무튼 아슐리안 형식의 주먹도끼를 지표 채집한 그는 동아시아에서 주먹도끼가 가지는 중요성을 직감하고 이후 다시 현장을 찾아 정확한 발견지점을 표기하고 간략한 보고문도 작성했다. 또한 한국에서 전기 구석기가 발견된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프랑스의 구석기 대가인 프랑수아 보르드(Francois Bordes) 교수에게 편지로 이 사실을 알렸다. 그 후 보르드 교수의 소개로 서울대학교 고고학과 김원룡 교수를 안내받은 그는 여주 흔암리 발굴 현장에서 김원룡 교수를 직접 만나 전곡리 주먹도끼 발견소식을 전하게 됐다.
 그렉 보웬의 발견이 중요한 것은 구석기문화가 인도를 경계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사용한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과 단순한 형태인 찍개를 사용한 동아시아지역으로 나뉜다는 미국 고고학자 H. 모비우스 교수의 '구석기 이원론'를 뒤집는 결정적 증거가 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월지족들이 거주했던 파지리크 인근 지역에서도 발견됐는데, S. N 아스타호프 박사는 파지리크 지역과 직선거리로 200km 내외에 위치한 투바 공화국 타누올라 산맥 인근 타르갈르이크 마을 근처에서 아슐리안 시대의 손도끼를 발견했다. 결국 연천 전곡리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어느 시기의 유물이며, 그 전파경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첫째는 기존 학자들의 주장처럼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며, 우연히도 전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며, 둘째는 원래 남부 시베리아 파지리크 지역에서 거주했던 월지족들이 경주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연천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과연 이 두 가지 가능성 중에서 어느 것이 옳을까?
 '오컴의 면도날'이란 용어가 있는데, 이것은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 이론을 적용해보면 두 가지 가능성 중에서 훨씬 단순한 쪽은 전곡리의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동일한 주먹도끼가 발견된 남부 시베리아 파지리크 지역에서 이동해온 월지족의 흔적이라는 것이며, 그런 까닭에 주먹도끼와 함께 신라 시대의 토기편이 인근에서 같이 발견된 것이었다. 이 세상에 우연은 없는 법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영덕 고래불역서 철도관광 축제 열린다
안동 월영열차·와룡빛터널 첫선
군위군의회 산경위 의정활동 돌입
경북소방, AI 기반 재난대응 강화…신고접수시스템 고도화
대구시, 제조기업 AX 전환 가속화 돕는다
경주시, 공공기관 유치전 돌입…원자력·에너지안전 분야 공략
청송사랑화폐 할인율 15%로 조정…안정 공급 강화
포항에 동북권 ICT콤플렉스 개소…AI·SW 인재 양성
어린이 문화체험 프로그램 확대 운영
민선 9기 경북도 투자유치특위 발족
최신뉴스
408억원 규모 ‘경북 혁신 벤처펀드’ 결성  
대구경북 말산업 특구 활성화 채찍질  
노지 밭작물 스마트 관수기술 도입  
안동시 착한가게 400호점 탄생  
예천군, 지역 환경리더 양성 나섰다  
영양군, 고추 재배 종합 평가회 개최  
영주서 대만 복싱 선수단 350명 전지훈련  
‘부적합 방폐물 반입, 케리(KAERI)’ 엄중 처벌해야  
달성군 찾아가는 장애인식개선 문화예술교육 호응  
군위군, 폭염 속 농작업 안전 지킨다  
대구서 조수미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공연 열린다  
볼거리 많은 대구과학관, 대구 인기 공공기관 1위  
냉방기기 사용·전력 수요 급증…화재위험경보 ‘심각’ 상향  
경북도, 민·관 합동 독도 연안·수중 정화행사 개최  
경북도,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추진 본격화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7,778
오늘 방문자 수 : 8,995
총 방문자 수 : 41,76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