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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그 판도라의 상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09일(일)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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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김효미
자살예방센터 대전충청지사 수석연구원 | | ⓒ 경북연합일보 | 계속되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가 마르고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피해가 많다고 언론 여기저기서 기사가 터져 나오더니 며칠 전부터 시작된 장마로 인해 물이 넘치고 농작물 병해 피해 기사까지 쏟아지고 있다. 심한 가뭄도 심한 장마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옳은 것일까. 가뭄도 장마도 아닌 우린 그 중간 즈음에서 안정을 느끼고 만족을 찾는 것 같다. 사람의 감정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너무 큰 가짐은 행복이란 것을 무뎌버리게 만들고 큰 없음은 불만만 가득 쌓이게 된다. 그래서 너무 큰 가짐을 얻은 사람도 너무 큰 없음을 겪은 사람도 맘이 공허해지고 쉽게 약해져 버리지 않을까 싶다. 이런 공허함을 해결하지 못해서 일까. 현재 우리나라 자살률은 세계최고 수준이며 전체 연령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최후의 선택, 취업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의 자살은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며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자살을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는 것일까. 개인의 선택이라 100% 막을 순 없겠지만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알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우면 어느 정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자살에 이르는 과정은 1단계 자살생각, 2단계 자살계획, 3단계 자살시도 이다. 우리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사회부적응자로 여길게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난이나 비판, 충고하는 말투,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우를 범하여서도 안 될 것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들어주고, 그 이유에 공감하며 삶의 이유를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도움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판도라의 상자'라는 말을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제우스는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진흙으로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빚게 한다. 이 형상에 신들은 저마다 한 가지씩 그녀에게 선물을 줬다. 아테네는 옷과 손재주를 줬고, 아프로디테는 인간이 이 새로운 존재를 사랑하도록 아름다움을 줬고, 헤르메스는 그녀 마음속에 거짓과 속임수를 넣어 줬다. 판도라를 보고 한눈에 반한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 아내로 삼았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전달했는데 그 안에는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오는 온갖 나쁜 재앙과 악덕이 다 들어있었다.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말과 함께 판도라에게 상자를 줬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판도라는 그 상자를 열어보게 되었고 그 결과 인간 세상에는 온갖 불행이 퍼지게 되었다. 하지만 상자 안에는 희망도 들어 있어 인간이 온갖 불행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위 신화에서처럼 많은 불행이 있다 해도 항상 희망은 함께 존재한다. 아무리 힘든 일과 괴로운 일이 있다 하더라도 희망이라는 불씨는 우리 곁에 늘 함께 있어 줄 것이다. 자살기도자의 응급실 내원 시 40% 이상이 음주상태라고 한다. 술의 힘을 빌려서 심신미약의 상태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죽고 싶다는 외침으로 아니, 살려 주세요 라는 그들의 외침이라 생각한다.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제 살려고 하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는 이른바, 양가감정이 공존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 주변에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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