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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 '시골밥상' 넉넉한 인심을 맛보다
매일 새벽장 봐… 신선한 식재료 사용
된장·김치찌개 저렴한 값에 다양한 찬
엄주영 대표, 시원한 성격에 단골 '북적'
10평 남짓 가게, 4명 일하며 '손발 척척'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04일(일)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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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갈치찌개 | | ⓒ 경북연합일보 | |
|  | | | ↑↑ 정식밥상. | | ⓒ 경북연합일보 | | 여행을 다니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불쑥 들어간 허름한 식당에서 예상치 못한 음식맛에 놀랄때가 있다. sns를 통해 잘 알려진 맛집도 있지만 정말 우연히 찾은 식당에서 깔끔한 한끼 밥상을 받았을 때 나만의 귀한 보물을 찾은 듯 뿌듯해진다. 안강은 경주의 북쪽 끝 마을로 삼국시대에 신라의 비대현이었으나 경덕왕 때 주민의 평안함을 염원하는 뜻에서 '안강'이라 개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대로 소재지 마을명칭이 지금까지 불려지고 있다. 경주소나무로 유명한 신라 흥덕왕릉,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등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여줄 다양한 문화재가 공존하고 있다. 산과 물이 좋은 이곳에 인심은 절로 좋을 수밖에 없다. 손끝 여문 아낙네들의 손맛 또한 유명해 맛집들이 즐비하다. 그중 착한가격으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안강읍 사무소 부근의 '시골밥상'에서 넉넉한 시골인심과 구수한 장터의 입담이 가득한 밥상을 소개한다.
▲20년 전통 소문난 맛집, 신선함으로 승부 소문난 맛집에는 특별함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주인의 부지런함을 제일 먼저 꼽고 싶다. 아침 일찍 일어 난 새가 많은 먹이를 얻을 수 있듯이 엄주영 대표(52)는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20년째 '시골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일찍 경주와 포항에서 새벽장을 봐서 어느 식당보다 신선하고 가격이 좋은 물건을 구매한다. 채소는 직접 기르기도 하고 또 안강 장날을 이용해 마늘, 양파, 감자 등은 그때그때 준비해준다. 신선한 채소는 경주의 새벽시장을 찾고 수산물은 포항 죽도시장을 이용 한다. 엄 대표는 "제철에 나는 음식으로 반찬을 만들어 손님에게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의 마음으로 손님들을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시골밥상은 한정식 전문점이다. 순두부·된장·김치찌개가 7000원으로 찌개를 시키면 기본반찬으로 김치, 제철 나물, 멸치볶음, 콩나물·무·미나리가 한 접시에 담긴 삼색나물 등 7~8 종류가 갈끔하게 나온다. 생선은 꽁치, 조기 등도 손님이 물리지 않게 다양하게 돌려가면 낸다. 찌개에 들어가는 모든 육수는 아침 일찍 미리 만들어 놓은 육수를 사용하기에 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미세먼지에 좋다고 요즘 인기가 많은 고디탕은 맑고 신선한 고디와 부추가 만나 환상적인 맛을 낸다. 원기 회복에 좋은 추어탕도 한번 맛본 손님들은 줄곧 추어탕만 찾게 된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사온 칼치로 만든 조림은 생선살이 단단하고 무가 가득히 들어가 담백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다.
|  | | | ↑↑ 안강에서 소문난 맛집 '시골밥상'의 이태민씨, 엄선출씨, 엄주영 대표, 안은연씨(왼쪽부터). | | ⓒ 경북연합일보 | |
▲식당 업무 분담에 척척 맞는 일손 10평 남짓 30명이 앉으면 서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의 좁은 식당이 안강의 맛집으로 가벼운 면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다양한 맛으로 채워주고 있다. 오전 11시,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엄주영 대표의 손길이 바쁘다. 새벽같이 일어나 바지런을 떨었지만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그녀 손이 잠시 쉴 틈이 없다. 주방의 가스렌지 위에서는 높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속 끓이고 볶는 소리에 절로 땀이 흐른다. 이곳에는 4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엄 대표는 주방의 모든 음식을 만들며 총 지휘를 한다. 오케스트라단 단장이 지휘봉으로 악단을 이끈다면 엄 대표는 눈짓으로 식당을 이끈다. 눈짓 한 번에 여동생 선출(50)씨는 언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척척 알고 대령하는 주방 보조다. 바쁜 점심시간에만 일손을 거들지만 엄 대표는 베테랑 주방보조라고 여동생을 자랑을 한다. 만들어진 음식을 식탁에 차리는 일은 안은연(50)씨가 담당한다. 선출씨의 친구로 친구따라 이곳에서 바쁜 일손을 거들고 있다. 그리고 청일점 이태민(50)씨가 배달을 맡고 있다. 배달 음식 대부분이 뜨거운 뚝배기에 담겨 나가기에 조심을 해야 한다. 헬멧을 쓰고 이륜자동차로 신속·정확하게 배달을 한다. 이태민씨가 '시골밥상'의 홍보맨으로 오늘도 안강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닌다. 엄 대표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소개를 하는 동안 식당 안에서는 내내 웃음이 끊어지지를 않는다. 성격 좋고 음식 솜씨 좋은 엄 대표의 '시골밥상'이여 흥하소서!
|  | | | ↑↑ '시골밥상' 가게 전경. | | ⓒ 경북연합일보 | |
▲시골밥상의 특별한 손님들 '시골밥상', 상호에서 향토적이고 서민적인 느낌이 든다. 식당 가까이에 안강면 사무소가 있고 농협과 하나로 마트, 신협, 우체국이 가까이 있어 점심시간이 가장 바쁘다. 자연히 단골손님 위주로 운영하다 보니 손님이 아니라 내 가족이 먹는 다는 생각에 더운 날씨에 불앞에서 음식 만드는 일에 힘든 줄을 모른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손이 크고 인심이 좋다 보니 손님이라기보다 엄대표의 팬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 그녀는 아이돌 팬클럽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계산대에는 2017년 정유년 닭띠 해를 맞아 손님이 그려준 닭 그림이 눈길을 끈다. 닭은 어둠을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도 있지만 신의를 중요히 여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대표는 "20년 가게 운영하다 보니 손님들과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다 전근을 가거나 공사가 끝나서 안강을 떠나는 손님들은 서운한 마음이 든다"며 "그러다 이곳을 지나다 식당을 들러 줄때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안강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건축업이 호황이다. 지역을 옮겨다니며 일하는 이들의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 까다로운 입맛도 한번 길들여지면 시골밥상을 정해 놓고 식사를 한다. 정길진 이사는 경기도에서 10년간 안강 풍산금속으로 출장을 오고 있다. 한번 출장을 오면 3개월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시골밥상을 이용한다. 정 이사는 “음식맛도 맛이지만 엄 사장의 수다가 음식맛에 한몫을 한다"며 "정답고 살갑게 대해줘서 여동생 집을 찾아 온 것 같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사진:최병구 기자 cbg@kbyn.co.kr 글:김희동 기자 khd@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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