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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毒' 플라스틱, 정화운동 시급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22일(월) 19:29
ⓒ 경북연합일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남태평양의 무인도 '헨더슨섬'은 과거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했다.
 하지만 미국국립과학원회보는 이곳이 3천8백만 개가 넘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덮여 있다고 밝혔다.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청정구역으로 꼽히던 섬이 일회용 면도기와 생수병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인 '플라스틱 섬'이 돼버린 것이다.
 해양은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인류 식량의 저장 창고'이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보물창고인 해양이 지금 쓰레기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어민, 낚시꾼, 피서객, 행락객이 버린 쓰레기와, 폐어구를 비롯한 각종 해양폐기물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에는 폐스티로폼과 폐플라스틱들이 둥둥 떠다니고, 해변과 방파제에는 온갖 생활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전 세계 바다가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는 더 심각하다.
 플라스틱은 자연 분해되는 데 수백 년 이상 걸린다.
 플라스틱을 먹고 죽는 새나 물고기가 증가하고 있고, '미세 플라스틱 입자'로 인해 먹이사슬의 토대가 되는 플랑크톤의 성장까지 위협받고 있다.
 가뜩이나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자원이 고갈되고 있고, 오폐수로 연안 바다가 적조에다 백화현상까지 겹쳐 점점 황폐화되고 있는 마당에 생활쓰레기까지 바다를 오염시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우리의 식량창고를 더 이상 보존할 수 없다.
 다행히 네덜란드의 청년 환경운동가인 슬랫이 해양 플라스틱 정화 장치를 공개했다. 해류가 원형으로 도는 길목에 길이 1∼2㎞의 튜브를 '학익진'처럼 펼쳐서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그는 "5년 안에 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미국 볼티모어시는 2014년에 '물레방아 정화장치'를 개발해 지금까지 680톤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플라스틱 수거 기술이 도입되고 있고, 수거된 폐기물은 산업용으로 재활용되고 있지만 과연 그 성과가 어느 정도일지 여전히 미지수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는 아직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치약이나 세안제에 첨가된 지름 5㎜ 이하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말한다.
 독성을 가진 유해물질과 잘 결합하기 때문에 동식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거제 해역 바닷물 1㎥당 평균 21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싱가포르 해역의 100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한다. 이재성 생명과학과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에서 플랑크톤의 성장과 생식률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관리하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바다의 毒'으로 둔갑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어민들은'폐어구 버리지 않기', 낚시꾼과 행락객은'자기 쓰레기 되가져 가기'만 철저히 지켜줘도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행정당국과 해양경찰도 계도 활동과 함께, 쓰레기 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과거 새마을운동에 버금가는 해양 정화운동을 대대적으로, 지속적으로 펼치지 않는다면'식량의 보물창고'인 해양을 결코 보존할 수 없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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