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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천 '모죽지랑가' 신라향가 메카 꿈꾸다
'제1회 모죽지랑가' 행사, 건천초교·유래지 일원 개최
향가 강연·가람예술단 공연·낭송… 다채로운 볼거리
애향청년회, 화랑'죽지랑길'·향가문학관 유치 추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14일(일) 19:07
↑↑ 지난 13일 경주 건천초등학교에서 개최된 '제1회 모죽지랑가' 행사에서 서라벌정가단과 가람예술단의 연주에 맞춰 '모죽지랑가'를 시연하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 '제1회 모죽지랑가' 행사를 기획한 건천애향청년회와 학술자문을 한 강석근 교수, 강연을 한 이창식 교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 건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역 어른신과 지역민들이 한마당 어울림 축제를 벌이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신라 향가' 발굴 전승사업인 '제1회 모죽지랑가' 행사가 지난 13일 건천애향청년회 주최로 건천초등학교 및 유래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김병철 신경농협조합장과 김성복 건천애향청년회장의 노력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브랜드를 높이고 지역민의 애향심 고취시키는 기회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기 국회의원, 김동해·이동호·김항대 장동호 시의원, 이진락 도의원, 이강우 문화실장, 김성복 건천애향청년회장과 회원, 건천읍민 등 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임수(동국대)교수의 특강과 이창식(세명대)교수의 강연을 통해 좀 더 쉽게 향가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

 허화열 경북 영제시조연구소장이 향가에 곡을 붙인 향가 시연과 서라벌정가단의 이영희, 이복자, 홍순식, 대금에 예찬건, 해금에 전시현, 가람예술단의 공연과 정만자 시인의 '모죽지랑가' 낭송이 펼쳐졌다.

 건천애향청년회는 이번 '1회 모죽지랑가' 행사의 성공적 개최로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죽지랑가'의 발굴 전승사업을 확대해 화랑'죽지랑길'을 조성하고 '향가문학관'을 유치해 향가의 학문적, 문화적 가치발굴과 전파할 계획이다.

  향가 공원을 조성해 신라 향가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죽지랑길을 조성한다면 건천은 명실상부 신라향가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인프라 구축사업과 아울러 '모죽지랑가' 헌창사업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건천의 대표 농산물인 버섯, 찰쌀보리, 체리, 한우 등의 우수한 농축산물과 지역 브랜드의 홍보에 크게 기여 할 것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는 창작오페라'신라 향가 죽지랑' 공연으로 향가의 문화콘텐츠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희동 기자 khd@kbyn.co.kr

<모죽지랑가>
 간봄 다이매(가는 봄이 다함에)
 모든 것이야 울 이 슬픔 아름다운 얼굴 좋으신(아름다움 나타내신)
 모습이 세월감에 허물어지는 구나
 눈 돌릴 사이에(때)
 만나보기를(어찌) 이루리
 낭이여, 그리워 하는 마음의 갈 길 (이임수 해독)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 있으리.



향가, 경주를 홍보할
대표적 문화콘텐츠

 향가는 경주와 신라를 홍보할 대표적 문화콘텐츠이자 스토리텔링의 주된 광맥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유산이다.
 또 세계인들이 주목할 문학적, 문화적 보배이다.
 '모죽지랑가'는 삼국유사에 남아 전하는 신라향가 중에서 실존인물, 실제배경, 실존작가에 대한 정보가 가장 구체적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다.
 낭도 득오가 모시던 화랑 죽지랑의 고결한 인품과 위대한 리더십을 찬양한 노래로 신라 향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모죽지랑가' 지역 축제 가능성을 전문가들에게 들어 보았다.

ⓒ 경북연합일보
▲향가(鄕歌), 신라 때 불리던 우리말 노래
 이임수 동국대 교수
 건천 오봉산은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군량미를 저장하던 창고가 부산성에 있었다. 건천은 대구와 청도에서 오는 적군을 방어하는 요새였다. 가장 큰 군량미 창고가 있었다.

 향가는 신라 중기인 6세기부터 고려 초기인 10세기 사이에 신라의 수도 서라벌 지역에서 주로 불리던 우리나라 고유의 시이자 노래이다.

 당시에는 우리말을 기록할 문자가 없었으므로 한자의 음(音)과 훈(訓)을 빌린 향찰(鄕札) 문자로 이 노래들을 기록하였다.

 향가는 당(唐) 나라의 한시(漢詩)와 대등하다는 뜻에서 '동국(東國)의 노래'라는 의미이며 특히 10구체 향가는 사뇌가(詞腦歌, 신에게 아뢰는 노래)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신라 향가는 모두 26수로 삼국유사에 14수, 화랑세기에 1수, 균여전에 11수가 실려 있다.

 향가는 엄격한 문학적 형식을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정형시로 4구체, 8구체, 10구체로 되어 있고, 작가들은 다양하지만 승려와 화랑이 주류를 이룬다.

 세계문학사에서도 10세기 이전에 자국어로 표기된 노래를 가진 나라는 많지 않기 때문에 향가는 자랑스러운 겨레의 문화유산이다.

 또한 신라인의 정신과 풍류를 대변하고, 신라의 정치와 사회문화를 담고 있어서 한국문화의 근원이자 뛰어난 문화원형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은 전해지지 않지만, 위홍과 대구 화상이 진성여왕 2년(888)에 편찬했다는 향가집 삼대목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서 신라 때에는 수백 수천 편의 향가들이 지어졌고 노래로 불렸을 것으로 본다.

ⓒ 경북연합일보
▲낭도 득오가 화랑 죽지랑을 사모한 노래
 강석근 국문학 박사
 '모죽지랑가'는 이 고장인 경주시 모량과 건천을 배경으로 지어진 까닭으로 향토의 문화자원으로서 그 가치가 아주 크다. 신라 노래 향가 노래 한곡이 문화재가 되고 문화유산이 되고 우리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축제는 경제적 자긍심과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의식적인게 아니라 지역브랜드를 높이고 지역 가치를 지역민들에게 결국은 경제적 이익과 문화적 자긍심을 주기 위한 행사가 되어야 한다. 경주에서 향가 운동을 벌여야 한다. 돈이 되고 문화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유적이나 유산이 교과서에 실리는 일은 많지 않은데 '모죽지랑가'는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 작품 하나로 건천을 알리는 대표 문화 브랜드가 될 것이다. '모죽지랑가'는'삼국유사'권2'효소왕대 죽지랑'에 실린 신라 향가로서 효소왕 때 득오(得烏)가 화랑 죽지랑을 사모하여 지은 8구체의 노래이다. 삼국유사에 가장 앞편에 모죽지랑가가 살려있다.

 이 노래는 창작동기, 창작시기, 노래의 배경, 당시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과 관심을 받아왔다. 삼국통일의 주역이던 화랑도 문화가 점차 쇠퇴해 가던 시기에 자신이 모셨던 화랑 죽지랑의 뛰어난 인품과 고매한 정신을 안타깝게 추억한 아름다운 한편의 서정시이다.

 배경설화에 확인할 수 있듯이 죽지랑은 진덕여왕, 태종무열왕, 문무왕, 신문왕 4대 동안 재상(宰相)을 역임했고, 김유신 장군을 도와 삼국통일 전쟁에 부원수(副元帥)로 참가해서, 큰 공적을 세웠던 대단한 인물인데, 이 노래에는 하급관리인 익선(益善)에게 큰 수모를 당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 경북연합일보
▲신라향가 발굴 전승사업과 문화콘텐츠
 이창식 세명대 교수
 산수가 좋기로 이름난 오봉산은 우거진 나무숲은 등산과 삼림욕의 최적지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신라 선덕여왕이 기지로 백제 군사를 물리친 유명한 기사가 삼국유사에 나온다. 경주 건천의 여근곡(女根谷) 이야기다. 이 사건은 여왕의 예지 능력을 돋보이게 하고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한데 그치지 않고 도성을 방위하는 국책 사업으로 이어졌다. 대구로 이어지는 군사적 요충지에 663년 부산성(富山城·사적 제25호)이 완공된 것이다. 부산성은 경주의 서쪽에 있는 여러 봉우리와 계곡을 걸치고 있다. 자연석으로 쌓은 석축은 험준한 비탈 7.5㎞를 빙 둘렀다. 성안은 25만여 평의 거대한 분지로 물이 많고 농사에도 적합했다. 이 일대는 삼국유사에 기록될 정도로 유서 깊은 곳도 관광객의 발길이 적지 않은 곳이다.

 오봉산 정상 가까이 있는 마당바위라고 불리는 곳은 드라마 '동이'와 '선덕여왕'의 촬영지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화랑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곳 부산성 주변에 건천 출신 조각가들의 작품으로 향가비 공원을 만드는 것도 좋은 콘테츠가 될 것이다. 현재 국내에 건립된 향가비는 죽령 내 모죽지랑가비가 국내 최초 건립됐다.

 경주 지역에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처용가비, 계림 내 찬기파랑가비, 보문단지 홍도공원 내 안민가비, 울산 처용암 입구 처용가비가 있다. 2014년 경북 군위군 고로면 일연공원 내에 세워진 7수로 서동요, 헌화가, 모죽지랑가, 처용가, 제망매가, 찬기파랑가, 도천수대비가 등이다.

 오봉산 일대에 향가비 공원을 조성하고 내년 행사에는 제막식을 한다면 건천은 향가의 메카로 전국적으로 유명해 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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