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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11일(목) 19:54
ⓒ 경북연합일보
"당신네들, 하늘을 나는 저 새를 보시오, 저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고 있소? 왼쪽 날개가 있고, 그것이 오른쪽 날개만큼 크기 때문에 저렇게 멋있게 날 수 있는 것이오."
 교수이자 언론인, 그리고 진보적 사회운동가였던 리영희 선생의 저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에 인용된 미국 민주당 제시 잭슨의 대통령 후보의 경선 연설 일부이다.
 지난 5월 9일 있었던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 정당들은 이번에도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좌와 우의 이념 대립을 조장해서 집권하려는 질 낮은 선거운동에 집중했고 그 전략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한 와해 직전의 보수진영에서 다시 빛을 발휘했다.
 비선을 통해 공적인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린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의 조력자로 대통령 후보를 낼 수조차 있을까를 고민하던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대구 경북을 기반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그 전략이 주효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 경북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압도적 1위를 내준 결과는 많은 국민들이 TK 민심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겠다.
 또 광주 전북 전남에서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은 5% 미만으로 비록 진보와 중도 후보에게 표가 나뉘었다고는 하지만 영남 보수 후보에게는 야박하리만큼 지지율이 낮다.
 그렇다고 이번 선거 결과를 폄훼할 생각은 없다.
 자유한국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영남의 민심은 대한민국 보수의 본향으로서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는 한편 영남의 문재인 후보 20% 지지와는 달리 홍준표 후보에게 5%의 표마저 주지 않는 호남은 호남대로 진보의 메카로서의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선거는 끝이 났다.
 세대 간의 견해차도 있었고, 이념간의 대립도 있었고, 지역간의 갈등도 있었지만 그것은 하나의 대한민국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지엽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토대 위에서 선출된 한 명의 대통령은 전국민에 의한 합의로 선출되었고, 좋든 싫든 다수가 선택한 결정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존중 되어야 마땅하다.
 진보와 보수, 그리고 영남과 호남은 새의 좌, 우 날개와 같다.
 반대쪽 날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쪽 날개를 접어버린다면 결국 새는 추락하고 만다.
 진보 정권 10년을 경험하면서 이 나라가 위기에 내몰린 적도 없고 보수 정권하에서도 서민들의 생활이 별반 나아진 게 없는 것도 현실이다.
 영남과 호남이, 그리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무조건적으로 반목하기 보다는 가치를 중심에 놓고 화합하고 때로는 견제하면서 든든한 양 날개로 거듭나야 하겠다.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을 중심으로 힘차게 비상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새의 우아한 비행을 보고 싶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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