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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단서는 항상 사건 현장에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09일(화)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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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각종 범죄 영화나 'CSI 과학수사대'와 같은 범죄 드라마에서는 중요한 단서가 항상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3년 여름에 박혁거세의 뿌리를 찾는 연구를 처음 시작한 뒤, 몇 개월 후에 선도산 마애삼존불을 찾아가 그 옆에 세워진 설명문을 읽고서도 당시 필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 무렵 필자는 이미 선도성모가 고대 페르시아의 아나히타(바빌로니아의 이슈타르) 여신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존불과 관련된 설명문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바위에 새겨진 삼존불의 발을 중점적으로 관찰했었는데, 그 이유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슈타르 여신이 올빼미와 같은 맹금류의 발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 마애삼존불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 때문이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 채 내려와야만 했었다. 약 보름 전에 시내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인이 비번인 틈을 타서 다시 한 번 선도산 마애삼존불을 같이 찾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명한 경구처럼 이번의 마애삼존불 방문에서는 선도성모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단서는 다름 아닌 마애삼존불의 구성이 가운데 위치한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관음보살, 그리고 우측에는 대세지보살이라는 설명문이었다. 필자는 이미 올해 초에 '석굴암 아미타불과 동지일출점의 의미'라는 칼럼에서 석굴암 본존불이 아미타여래불이며, 아미타여래불은 조로아스터교의 주요 3신 중 하나인 미트라인 것과, '서왕모와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라는 칼럼에서 페르시아에 기원을 둔 서왕모(이슈타르 여신의 중국식 변형)는 선도성모의 전신인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일본의 불교학자인 이와모토 유타카는 이란의 수신水神인 동시에 풍요의 여신인 아나히타가 당시 간다라 지방에서 나나이야 여신 및 아르드후쇼 여신으로 정착되어 있었으므로 관음보살은 이 여신이 불교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일본 미트라에움' 의장인 도조 마사토 박사는 마니교 경전에 의하면 아미타여래는 조로아스터교 태양신인 미트라, 관음보살은 조로아스터교 복종의 신인 스라오샤Sraosha, 대세지보살은 조로아스터교 정의의 신인 라슈누Rashnu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관음보살에 해당하는 이란의 신에 대해서 이와모토 유타카와 도조 마사토의 주장에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차이를 살펴보면 먼저 관음보살은 부처나 보살 등이 권능이나 자비를 상징하면서 손에 지니고 있는 물건인 지물持物로 물병을 들고 있는데, 아나히타 역시 물병을 들고 있는 조각상이 발견된 바 있다. 그리고 아나히타 여신은 비, 바람, 구름, 진눈깨비라는 이름의 네 마리 백마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다니는데, 스라오샤 역시 네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다니며, 그 말들이 비, 바람, 구름보다 더 빠르게 달린다고 조로아스터교의 예배서인 '야스나'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란의 두 신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할 수 있겠다. 결국 몇 년 전에 찾았던 선도산 마애삼존불에서는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었지만, '아는 것이 더 늘어난' 이번의 재방문에서는 마애삼존불 중 관음보살과 아미타여래불이 각각 이란의 아나히타 여신과 '태양신' 미트라의 불교식 변형이며, 최종적으로는 신라 선도성모와 '광명'을 의미하는 박혁거세를 표현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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