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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의 시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07일(일)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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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무연사회라는 신조어가 등장한지 꽤 오래다. 우리사회도 점차 혼자 생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은둔형을 선택하는 이도 있고, 이웃으로부터 외면 받아 혼자 살거나 불가피하게 혼자된 이들도 있고 혼자 사는 것에 대한 편리함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어떠한 유형에 속하든 점차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가 1990년대에 9.0%, 2000년대 15.5%, 2010년 23.9%, 2015년 27.2%다. 27.2%면 523만 가구에 해당한다. 2035년에는 전체가구의 1/3이상이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치상으로 보면 1인 가구가 시대적 추세다. 문제는 1인 가구 중 무연가구가 존재하고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혼자 살아가면서 다른 가족과 관계가 완전히 절연된 채 살아가는 것이 무연가구다. 인간관계 없이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가구주다. 무연가구의 대부분은 50대 이상에서 나타난다. 통계청은 2035년에는 은둔형 외톨이 28만명, 고독사 약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혼, 사별, 가족과 관계 악화, 사회적 도피 등의 이유로 인한 것이다. 이러한 무연사회로의 진행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관된다.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 함께, 우리라는 의식이 내면에 잠재되어 있다. 특히 강한 혈연의 사회는 집단주의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다 지연, 학연까지 얽혀서 집단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우리는 근대화과정에서 압축성장을 했다. 오직 성장만능주의에 매달리면서 외형적 수량에 집착하면서 무한 질주를 했다. 그러다보니 과정이나 절차 보다는 결과우선주의로 모든 것이 매몰되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파편화되어 갔다. 오로지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만 추구했다. 지위와 돈이었다. 이기주의가 성행하면서 가족보다도 개인적 삶에 더 치중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외톨이가 되었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들의 삶은 전통적 혈연집단인 가족도 붕괴되어 더 이상 의지할 곳을 잃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외면하고 오로지 자신의 삶만 치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SNS나 인터넷의 연결망에 더 의존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인간적 감정보다 기계적 관계에 의존함으로써 인간적 정서는 메말라가고 있다. 가족도 더 이상 정서적 유대를 이어갈 대상이 아닌 것이다. 무연사회는 이러 가운데 형성되었다. 이런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혼자 살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다. 일명 고독사로 지칭되기도 한다. 고독사는 점차 증가 추세다. 단지 노인들에게만 한정되는 현상이 아니라 청년층이나 중년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사회에 대한 기대감이나 희망을 상실하고 사회가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사회병리현상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삶의 패턴이 거의 혼자서 해결하고 인간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 외톨이 들의 삶도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사회로부터의 도피는 사람과의 관계에 더 이상 의지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생활 자체가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데 사회구성원이 개별적으로 고립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공동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고독사나 은둔형 외톨이가 반사회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관심하게 외면할 대상은 아니다. 사회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사람과의 관계를 외면하거나 아니면 외면받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무연사회를 방치한다는 것은 사회구성원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현실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한다. 그래야만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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