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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불국사, 그 속에 깃든 의미를 찾아서
최고의 기술과 웅장함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경내에 국보급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 잘 보존
지혜와 자비 소망 담은 오색연등 물결 장관 이뤄
변함없는 이웃사랑, 주민 친화 다양한 봉사활동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30일(일)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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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불국사를 찾은 관광객이 오색의 연등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햇살이 수직으로 내리며 수도승의 모습으로 대웅전 마당에 가부좌를 틀고 불국사를 읽고 있다. 사찰 그곳은 생불(生佛)을 만드는 도량이다. 생불을 염원하는 중생이 사찰이라는 공간 속에 뛰어 들어 부처님을 본받아 피나는 정진을 쌓아 가는 곳이다. 오는 3일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며칠 앞두고 경주 불국사를 찾았다. 불국사는 1995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적 제502호로 잘 조성된 경내에는 내·외국인의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은 바르게 사는데 있고, 시대·지역·종교를 넘어 세계를 포용한다.
|  | | | ↑↑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아래쪽 18계단이 청운교, 위쪽 16계단이 백운교이다. | | ⓒ 경북연합일보 | |
▲불국사(佛國寺) 불국사 경내 면적은 38만 8,570㎢이며, 사적 및 명승 제1호로 지정돼 있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전국의 순례자들이 연등에 매 달아 놓은 저마다 눈빛 형형한 소망을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경내에 국보급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그 중 잘 알려진 문화재로는 국보 제20호인 '불국사 다보탑'을 비롯해 국보 제21호인 '불국사 삼층 석탑', 국보 제22호인 '불국사 연화교 칠보교', 국보 제23호인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등이 있다. 올 3월 대웅전에 있는 조선시대의 보살도인 삼장보살도가 보물 제1933호로 지정됐다. |  | | | ↑↑ 문화재청이 지난 3월 보물 제1933호로 지정한 불국사 삼장보살도. | | ⓒ 경북연합일보 | |
'불국사고금창기'에 따르면 528년 신라 법흥왕의 모후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시작해 통일신라 왕실의 후원으로 '대정'이라는 인물이 크게 중수하면서 청운교, 백운교, 석가탑, 다보탑 등 지금의 각종 국보들을 세웠다.
'삼국유사'에서는 김대성이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창건했다고 기록돼 있다.
학계에서는 대정과 김대성이 동일인물이며 법흥왕 때 불국사를 창건했고, 통일신라 때 김대성이 크게 중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쳐 지으면서 규모가 2,000여 칸으로 커졌으나, 임진왜란 때인 1593년에 왜군에 의하여 건물이 불타 버렸다. 그 때, 금동 불상과 옥으로 만든 물건 그리고 돌로 된 다리와 탑만이 불에 타지 않았다. 왜군의 방화로 불타 버린 불국사의 목조 건물들은 광해군 때인 1612년에 경루·남행랑·범종각 등이 복구되었고, 인조 때인 1630년에 자하문, 1648년에 무설전이 다시 세워졌다.
이어서 1659년에 대웅전이 세워지는 등, 순조 때인 1805년까지 40여 차례의 복원 공사가 계속되면서 안양문·극락전·비로전·관음전·나한전·시왕전·조사전 등이 다시 세워졌다. 그러나 조선 말기에 이르면서 나라의 힘이 약해지자 복원 공사도 중단됐고, 이미 세워졌던 건물들도 낡고 파손된 상태로 방치되어 오다가 일제 침략기를 맞았다.
1924년에 대규모의 보수 공사를 하면서 다보탑을 해체·수리했다. 그 때 탑 속에서 금동 불상·사리 장치 등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었으나 행방불명 됐고, 관련된 기록 자료도 모두 없어져 버렸다.
그 후 1970년부터 1973년까지 대대적인 복원 공사를 하였다. 이 때, 그 때까지 옛 터로만 방치돼 오던 자리에 무설전·경루·관음전·비로전·화랑 등이 복원되고, 대웅전·극락전·범영루·자하문 등이 새 단청을 했다.
▲신라 부처님의 나라 신라사람들은 신라는 불국토(佛國土)라고 믿고 있었고 또 그렇게 되고자 하는 온 국민의 염원을 묶어 불국사를 세웠다고 보아진다. 불법(佛法)의 내용은 실로 광대무변해 간단히 표현하기 어려우나 한말로 말하자면 인간각자의 인격완성과 불국토 건설의 2대 목표로 요약된다. 불국이란 평화와 자유가 완전한 국가를 가리키는 말이다.
신라사람들이 이 토함산에 불국사를 세울 때 그들은 여기에 그들이 바라는 유토피아, 즉 부처님나라(佛國)를 그렸다. 이 부처님 나라를 향한 염원은 세 가지 양식으로 나타나있다.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부처님의 사바세계 佛國이요, 다른 하나는 무량수경 또는 아미타경에 근거한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세계 佛國이요, 또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 부처님의 연화장세계 佛國이다.
이 셋은 각각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一廓)과 극락전을 중심하는 다른 일곽과 비로전으로 종합되는 전체의 구성을 통하여 그 특징적인 표현을 이뤄 놓았다. 신라사람들은 신라가 부처님나라(佛國土)임을 믿고 또 그렇게 되고자 염원하였다. 그 염원의 한 표현이 바로 불국사의 건설인 것이다.
|  | | | ↑↑ 오는 3일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한 신도가 불국사 대웅전 앞마당에 연등을 보며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다보탑(多寶塔)과 석가탑(釋迦塔) 신라석탑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구가하며 정점을 이룬 석탑이다. 다보탑(국보 제20호)과 석가탑(국보 제21호)은 법화경 견보탑품(見寶塔品)의 말씀을 근거로 하여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화경 견보탑품에는 보신불(報身佛)인 석가여래가 그 경의 진리를 설하시는 것을 법신불(法身佛)인 다보여래가 보고 찬양을 한 후, 그를 다보탑 안의 다보여래의 자리 반쪽을 비워 같이 나란히 앉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로 되어 있다.
물론 그 취지는 석가여래가 가르치신 법화경의 진리를 찬양하고 그 진리를 깊이 현양하게 하고자 하는 데에 그 주안(主眼)이 있다. 그렇다면 다보탑과 석가탑을 가지런히 가지고 있는 불국사를 창건한 근본 취지의 하나는 법화경의 진리를 고취하는 데 있다고도 하겠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법화경의 견보탑품의 이야기를 그대로 조형화(造形化)한 것이다. 현재 불국사의 돌계단의 수는 서른셋이며 그것은 하늘나라를 하나하나 올라감을 상징한다. 자줏빛 안개가 서려있는 문이라는 '자하문'을 들어서면 거기는 이미 불국세계이다.
이를테면, 이 두개의 탑은 그 세계의 주인공이며 핵심이다. 탑은 사천왕(四天王)의 궁전에 닿았고 三十三天이 꽃을 비오듯 뿌린다고 하였는데 이 천상계의 존재도 이제는 이 불국세계의 주인공에게 공양을 드리는 시자(侍者)에 불과한 것이다. 그 불국세계의 모습을 여기에 펼쳐 놓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절을 불국사라고 이름 붙인 까닭의 일단을 알게 된 것이다.
석가탑은 상층기단 일부를 비롯해 곳곳에서 균열과 이상이 발견돼 문화재위원회가 2010년 12월 16일 해체 보수를 결정했다.
석가탑의 부분 해체 보수작업은 각각 지난 1971년, 1961년 이후 40여년 만에 이뤄졌다. 2012년 9월 부재 해체에 돌입했고, 2013년 4월 사리장엄구를 꺼냈다. 그해 7월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입상 1점을 발견했다. 2015년 9월 16일 사리장엄구 봉안식과 함께 다시 석탑에 봉안돼 천년의 깊은 잠에 들었다.
|  | | | ↑↑ 불국사 주지 종우스님이 지난 1월 19일 설명절을 맞아 소년소녀가정 및 독거노인세대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주라며 불국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주민 친화 다양한 봉사 활동 불국사의 변함없는 이웃사랑매년 명절과 석가탄신일마다 지역의 소외계층에 정기적으로 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으며, 올해도 독거노인 등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사랑을 베풀어 오고 있다.
성건동에 위치한 불국사 문화회관은 사회복지사업으로 무의탁 노인 무료급식소를 운영한다. 화·수·목·금 점심공양을 위해 주4회 공양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200명 가량이 공양한다. 자원봉사자 10여명이 함께한다.
또 월 1회 두발손질 및 건강진단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한다. 매년 4회 명절을 기해 경로잔치를 열어 지역 어르신들에게 선물 및 특별식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불국사 자원봉사단을 운영, 5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자원봉사센터의 역할도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무료급식 및 각종 재해·재난 구조 활동도 벌이고 있다. 김희동 기자 khd@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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