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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가와 하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25일(화) 19:17
ⓒ 경북연합일보
학창시절 고조선 시대의 가요라고 배웠었고 지금까지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는 4언 4구로 된 고대가요로 공후를 타며 노래로 불려져 '공후인'이라는 악곡의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가요는 중국 후한後漢의 채옹(생몰연도 132-192)이 지은 '금조琴操'에 처음 채록되어 전해지며, 진晉나라 최표의 '고금주古今注'에는 관련 설화도 함께 전해진다.
 이 작품의 제작 연대와 작자는 분명하지 않은데, 한치윤의 '해동역사'에 최표의 '고금주'에 수록된 설화를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
 “공후인은 조선의 나룻터를 지키는 병사인 곽리자고의 처 여옥이 지은 것이다. 곽리자고가 새벽 일찍 일어나 배를 젓고 있는데, 머리가 흰 미친 사람(白首狂夫)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호리병을 들고 어지러이 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소리 높여 부르며 막으려 했으나 다다르기 전에 강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백수광부의 아내는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의 노래를 지으니 그 소리가 매우 구슬펐다. 노래를 마치고 백수광부의 아내는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자고가 돌아와 아내인 여옥에게 그 소리와 이야기를 들려주자 여옥은 슬퍼하며 공후를 타며 그 소리를 따라하니 듣는 사람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여옥이 그 소리를 이웃의 여용이라는 여인에게 전하니 이름을 공후인이라 하였다.“
 필자가 학창시절 배웠던 공무도하가는“공무도하公無渡河 공경도하公竟渡河 타하이사墮河而死 당(장?)내공하當(將)奈公何(임아, 물을 건너지 마오. 임이 마침내 물을 건너네. 물에 빠져 죽으니 이제(장차) 임은 어이할꼬)"라는 내용이었는데, 이것은 한치윤의'해동역사 예문지'에 실려 있는 기록이며,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수록한 채옹의 '금조'와 다른 책에서는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작자에 대해서도 한치윤과 같이 여옥이 지었다고 보는 학설도 있고, 곽리자고의 작품이라고 전하는 문헌도 있다. 하지만 최표의 '고금주'에 수록된 설화의 내용에 따르면 여옥은 백수광부의 아내가 부른 노래를 따라서 부르고 전했을 뿐이므로 백수광부의 아내가 지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가요에서 등장하는 공후라는 악기는 바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유래된 악기인 하프이다. '사기 봉선서'에는 공후가 새塞(사카족)와 남월(지금의 광동성과 광서장족자치구에 있던 나라)에서 비롯되었으며, 태일太一과 후토后土에게 제사지낼 때 악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몇 년 전 필자가 여행했던 아리안 계통이 나라를 세운 아일랜드 역시 국장國章 자체가 하프이며 하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전설도 전해져 오고 있었는데, 아일랜드산 흑맥주인 기네스의 로고 역시 하프이다. 그리고 남부 시베리아 파지리크의 월지족 유적지에서도 하프의 조각들이 발견되어 원형이 복원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공무도하가에는 머리가 흰 미친 사람인 백수광부가 등장하는데, 이렇게 머리가 흰 이유에 대해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남는다.
 과연 백수광부의 흰 머리는 나이가 듦에 따라 흑발이 백발로 바뀐 것일까, 아니면 원래 이 사람의 머리칼이 흰색에 가까운 아리안계의 은발 혹은 금발이었을까?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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