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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의 설레임이 가득한 비슬산 참꽃축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18일(화) 19:14
ⓒ 경북연합일보
 세상의 모든 꽃은 다 아름답다. 크든 작든 향기가 있든 없든 꽃은 다 아름답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귀퉁이 한 구석에 피어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한 송이의 꽃도 아름답지만 군락을 이루어 일제히 피어나는 꽃은 감동을 넘어서 자연의 오묘함을 드러내는 듯 소름을 끼치게 한다.
 비슬산 참꽃이 그렇다. 산 정상부와 능선을 휘감아 내려오는 붉은 참꽃의 물결은 꽃이 아름다운 이유를 고스란히 드러냄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남부지방에서는 진달래보다 참꽃나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가난하던 시절 굶주린 아이들은 진달래꽃을 따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진짜 꽃이란 의미로 참꽃이란 이름을 자연스럽게 붙였다.
 식물도감에는 제주도에 참꽃나무가 있다고 나와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참꽃'은 진달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노래의 꽃 대궐 울타리는 자그마한 키의 아기 진달래 꽃밭으로 만들어진다. 진달래는 비옥하고 기름진 땅은 우악스런 경쟁자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생존의 극한 상황인 산 위로 쫓겨난 나무 나라의 가난한 백성이다.
 바위가 부스러져 흙과 버물려진 척박하고 건조한 땅, 소나무마저 이사 가고 버려진 땅을 찾아 산 위로 올라와서 대부분의 식물들이 싫어하는 산성토양에 적응하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가난하지만 이웃과 사이좋게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었다. 건조한 땅에는 경쟁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형제간인 철쭉이나 산철쭉이 경쟁자이긴 하나 서로 뒤엉켜 싸움을 벌이진 않는다. 적당히 영역을 나눠 살아갈 뿐이다.
 산림보호 정책으로 숲이 우거지면서 진달래가 터전을 마련할 양지 바른 땅이 자꾸 줄어들고 참꽃군락이 차츰 없어지는 게 아쉽다.
 비슬산 참꽃축제가 해마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참꽃의 아름다움은 첫사랑의 수줍음처럼 꽃모양이 가냘프다. 봄의 시작에서 만나는 참꽃의 아름다움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척박한 땅의 두께를 뚫고 나온 그 인내를 높이 사는 것처럼 우리의 고단한 일상을 참꽃을 통해 맘을 풀어낸다면 더할 나위 없는 봄을 맞이할 것이다.

전영순
화원자연휴양림 숲 해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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