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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東方不敗)의 추억과 명도전(明刀錢)의 정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18일(화)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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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대학원 시절, 주말이한 운동장이 바라보이는 도서관 열람실 창가 좌석에 앉아 전공과목 외의 이런저런 책들을 읽으면서 1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는 했었다. 그리고 그 무렵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의 무협소설가 김용의 '소오강호笑傲江湖'였다. '소오강호'라는 제목이 낯선 분들의 경우도 '동방불패東方不敗'라는 홍콩 영화는 기억이 나실 것이다. 주인공이었던 이연걸보다는 오히려 임청하의 중성적인 매력이 훨씬 두드러졌던 영화였었는데, 그런 이유로 인해 '동방불패 2탄'은 아예 임청하를 주인공으로 해서 만들어졌었다. 명도전의 정체를 밝히려고 하면서 뜬금없이 김용의 '소오강호'와 임청하의 '동방불패'를 언급하는 것은 이 소설과 영화에서 명도전에 대한 주요 단서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즉, 이 소설에서 임청하가 맡은 역인 동방불패가 몸담고 있는 문파가 바로 '일월신교日月神敎'였다. 그리고 이 '일월신교'는 역시 김용의 '의천도룡기'에서는 '명교明敎'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두 소설에서 등장하는 '일월신교'나 '명교'는 둘 다 조로아스터교를 의미한다. 그리고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명교 교도 주원장은 나중에 나라를 세운 후에 국호를 '明'이라고 짓는데, 이것은 각종 자료를 찾아보면 그가 명교 교도의 힘을 빌어서 나라를 수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인 것 같다. 한편 성삼제는 '고조선-사라진 역사'에서 명도전을 고조선의 화폐가 아닐까라고 추측하고 있는데, 그가 명도전과 고조선을 연결시킨 가장 큰 단서는 바로 '명도전의 출토 지역과 고조선의 강역'이 겹친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필자가 '명도전'을 선도성모 집단인 월지족과 관련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월지족이 조로아스터교를 믿었다는 사실과 이러한 조로아스터교의 상징이 바로 '해와 달', 합치면 '(光)明'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졸저 '고집불통 고대사 다시 쓰기'에서 대문구 문화 토기에 등장하는 해, 달, 불꽃 무늬와 몽골의 국기에 등장하는 소욤보 무늬가 월지족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밖에 명도전이 선도성모 집단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의 근거로는 한반도에서 명도전과 함께 출토되는 오수전과 반량전 등이 한나라에서 사용되던 화폐라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만약 명도전이 지금까지 학자들이 추정하듯이 춘추전국 시대에 사용되었던 연(燕)나라 화폐라면, 당시에 오늘날처럼 고화폐 수집의 취미가 있지 않는 다음에야 한나라 시절에는 전혀 쓸모도 없는 고물을 같이 지니고 다녔을 이유가 없다. 즉, 춘추전국 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이 한 업적 중 하나가 각 나라마다 달랐던 도량형과 화폐를 하나로 통일시킨 것이었다. 따라서 명도전이 연나라 화폐였다면 진시황 이후에는 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명도전을 가지고 다녔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명도전은 연나라 화폐가 아니라 선도성모 집단이 오늘날의 북경 주변인 옛 춘추전국 시절의 연나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요동반도 인근에서 머무를 때 만들어서 사용하던 화폐였으며, 이러한 사실은 선도성모 집단이 한반도에 건너오기 전에 이미 요동반도 인근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화폐를 만들어서 사용할 정도의 국가(오늘날 우리들이 고조선이라고 부르는)를 형성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이준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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