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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자력전문가의 발언이 불쾌한 이유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10일(월)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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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주에서 열린 '2017 한국원자력 연차대회'의 주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에너지 선택'이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발효된 후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은 단순히 협정 목표달성 과제가 아닌, 앞으로도 인류가 지구에서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이에 현안으로 다가온 온실가스 감축을 어떻게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할지 세계 각국이 고민하고 있는 중에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석한 국내외 원자력·에너지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원자력의 사용이 불가피함을 인정하며 원자력 발전에 따르는 각종 도전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특히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한 불안감,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다양한 에너지 가치들이 반영된 내용들이 앞으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그 좌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사회자는 “지구상의 산업사회는 그동안 이산화탄소 기반 위에 성장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에너지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저탄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원자력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는 것을 재삼 확인했다. 분명한 것은 원자력이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에너지 선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좌담회가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미국의 '마이클 셀렌버거'라는 원자력전문가이다. 그는 '인바이런멘털 프로그레스(Environmental Progress)' 설립자 겸 회장이다. 그는 과거에 원자력 발전에 비판적이었으나 어떤 연유로 우호적인 입장으로 바뀌어 지금은 세계적인 친원전 인사가 된 인물이다. 필자는 좌담회가 열리기 전날 마이클 셀렌버거와 간담회를 가졌다. 원자력 환경 정책에 대한 원전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취지로 요청이 들어와 만나게 된 것이다. 2시간여의 간담회 동안에 그가 주장한 내용도 위의 내용들과 대동소이했다. 그의 발언에 필자는 '총론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동의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문제점이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아니 그런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모르는 척하는지도 모른다. 좁은 국토에 인구 밀집도,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과, 넓고 넓은 국토를 가진 미국 원전의 안전성을 비교하는 그 자체부터가 오류인 것이다. 우리는 원전 반경 1Km 가까이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캐나다는 주민들의 거주지가 원전과 수Km에서 수십Km 떨어져 있다. 필자는 캐나다에 가서 월성1,2,3,4호기와 같은 노형인 캔두형 중수로원전들을 몇 군데 둘러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의 발언에 반박을 한 것이다. 마이클 셀렌버거의 주장이 배부른 자의 여유 내지 배부른 자의 밥투정으로 들려 필자는 불쾌했다. 마치 수십만 평의 땅을 가진 부자가 한 평의 땅도 없는 가난뱅이의 비애를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정현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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