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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의 시대를 기다리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28일(화)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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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유명 브랜드를 보고 앞으로 저런 차를 구입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운전자만이 아니라 보행자까지 고려하는 안전함의 추구에 감명을 받은 것이다. 그런 그가 경제력을 구비한 후, 다양한 차 모델을 보면서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색상과 디자인이 세련된 차가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처음 사고자 했던 차는 포기했다. 이 사람이 소비성향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처음 구입하고자 했던 소비태도는 개념소비 혹은 가치소비에 가깝다. 끌림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후자의 소비는 과소비다. 최근 소비 트랜드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다. 착한소비, 개념소비, 공정소비, 윤리적 소비, 좋은 소비, 합리적 소비 등의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정립된 용어라기보다는 소비자들이 형태를 보고 붙여진 것들이다. 소비생활에 대한 새로운 패턴이 등장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치소비도 그 가운데 하나다. 소비자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소비하는 것이다. 소비에 연관된 앞의 표현들은 적어도 소비자가 주체이다. 마켓팅에 의한 소비나 과시적 소비가 아닌 생각하는 소비다. 그런 의미에서 소비는 미덕이라고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는 자본주의 소비양식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소비 트랜드의 등장은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우리 사회는 과시성이나 감성적 소비가 아직은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얼마 전 방영 된 드라마에서 전지현이 입은 패딩과 코트가 방송 며칠 뒤 품절되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그 옷을 입는다고 전지현처럼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그 후광효과라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일까? 이런 환경에서 가치소비는 버티기 힘들다. 그래도 과시성 소비에 대응하는 새로운 소비패턴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가치소비는 생각하는 소비다. 그것은 스스로 판단해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과시소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가치소비는 개인 혹은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이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유한 고가품이 명품 의류, 가방 등 피혁 제품이었다. 이런 제품을 10명 중 약 7명이 지니고 있다는 대답이 나왔다. 공정무역 제품의 구입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2013년 52.4%, 2014년 43.6%, 2015년 40.6%가 구입한 적이 있었다. 한국인들의 소비성향을 어느 정도 드러내는 통계조사다. 한마디로 과시성이 우리 사회의 소비패턴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래도 최근 새로운 소비 트랜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과시적인 삶이 익숙해져 있는 풍토에서 하루아침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생각하는 소비, 깨어있는 소비문화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따듯한 자본주위가 형성되어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문장순 중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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