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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柱와 運命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26일(일) 19:28
ⓒ 경북연합일보
만삭의 몸을 한 젊은 여성이 연구실을 찾아왔다.
 부산에서 사주를 봤는데 부모님이 그것도 한 분이 아니고 아버지와 어머님이 두 분 다 올해 돌아가신다고 들어서 불안한 마음에 확인 차 온 것이다.
 살펴보니 아버지는 월지와 일지에 사화를 깔고 신금으로 태어나 대세운에 병화가 들어온다.
 그럼 이 분은 올해 돌아가실 것인가? 부산의 점쟁이가 한 말이 일부분 수긍이 가긴 한다. 강한 불 위에 올려 진 신금이 천간에 강한 병화들이 몰려오니 죽는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병신이 합해서 물로 변하니 죽는다 이런 해석일까?
 하지만 지지의 사화들은 올해 병신년을 만나서 사신합으로 합하고 형으로 깨진다.
 천간의 병화들은 합해서 물로 변화든 단순히 합만 하든 어쨌든 물의 기운이 강해진다.
 더구나 지지로 신자진 수국이 형성되는데 이 사람이 졸(卒) 하겠는가?
 항상 사주는 들어오는 십성과 오행의 기운도 중요하지만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역술계(점쟁이 포함)에 존재하는 망나니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어떻게 하늘을 담은 인간의 생명이 끝나는 것을 단정적으로 올해 죽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생명의 태어나고 사라짐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늘(신·우주·진리)뿐이다. 아둔한 인간이 책 몇 권 일고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죽음을 자신 있게 점치는 부류들은 용신이 심한 타격을 받거나 일간이 합하여 기운이 변하는 것을 보고 그리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누누이 말하지만 사주명리학은 죽음을 논하는 학문이 아니라 삶을 얘기하는 학문이다.
 사주를 운명론으로 받아들이면 그런 헛소리들이 나온다. 설사 죽음을 앞둔 암환자가 왔더라도 언제 죽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섭생과 필요한 기운의 보강을 통해서 삶을 조언해야 한다.
 사주를 보고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타고난 기질을 잘 파악해서 어떻게 살아갈 삶에 적용하는가이다.
 미래를 점치기도 하지만 그 확률을 따지자면 많아봐야 6~70%일 것이다.
 보완이 더 중요한 문제이지 결론이 내려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게 바로 숙명과 운명론에 매이는 것이다. 얼마든지 노력해서 가변의 영역을 변화 시킬 수 있다.
 그래서 命이라 하지 않고 운명이라 하는 것이다.
 양(易)이란 말 자체가 끊임없는 변화(變化)를 의미하는 것이다.
 항상 예외는 있다. 三生을 다 볼 수 있는 현자(覺者)이면 다르다. 고승들은 자신의 갈 때를 알고 좌탈입망(坐脫立亡) 하지 않는가. 일반 사주쟁이들이 넘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상담자는 항상 방정맞은 입을 조심해야 한다.
 감히 죽음을 예견하고 내담자에게 공포감을 주는 노망난 술사(術士)가 옆에 있다면 싸대기를 한 대 갈겨주고 싶다.

김담
김담마음연구소 대표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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