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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에 대한 신개념 정립과 인식 전환이 필요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16일(목)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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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언론 기사를 보니, '한국 인구 3대 재앙, 올해 한꺼번에 터진다'며 탄식인지 호들갑인지 암울한 소식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요약하면, 지난해 신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이르면 올해는 30만 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올해부터 생산 가능 인구(15∼64세)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며, 올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 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이 인구 대격변기에 본격 진입한 것은 사실이다. 고령화와 '인구 절벽' 시대에 접어들면서 출산 장려 정책과 함께 인구 감소 시기에 대비하는 '저출산 적응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운운하며 사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기보다는 '늙음'에 대한 신개념 정립이 필요하고, 노령층에 대한 사회정책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노령화에 대한 보고서'를 펴낸 적이 있다. 이 보고서에서 WHO 사무총장은 '인류의 보건을 위협하는 것이 기후변화나 약물 내성을 지닌 미생물 또는 신종 감염병 출현이 될지 모르지만 지금 확실한 추세는 급속한 인구 노령화'라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의학 발전과 생활수준 향상, 출산율 저하 등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구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5살 이하 어린이 인구보다 많게 된다. '노인의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명 중 4명 이상이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과 일본은 그 중에서도 으뜸 노인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노인회가 노인 기준 연령을 현 65세에서 단계적으로 70세로 높이는 방안을 공론화(公論化)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부터 노인 기준 연령 조정 논란이 수시로 불거지고 있다. 이제 나이듦, 늙음, 노인 등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과 인식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또한 그에 상응하는 보건 의료와 복지 등 법적·사회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아울러 '건강한 나이듦'이 중요해졌다. 평균수명이 늘어났지만 생의 마지막 10년을 앓다가 사망한다는 보도는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WHO 사무총장의 말처럼 늙었다는 것은 상대적 개념일 뿐이고, 선진국에서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젊은이 못지않은 노인들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이제 바람직한 공중보건정책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인 노령화에 대한 고정관념과 오해, 연령 차별주의적 태도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노령층이 '건강하게 늙어가며'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왜냐하면 '건강한 늙음'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닌 경제·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능적 능력을 유지하고,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성 인력과 노인 인력을 적극 활용해 노동 인구를 늘려야 한다. 노인 기준 연령을 70세로 올리려면 정년 제도부터 손질해야 한다. 65∼70세의 젊은 노인들이 직장에서 일하면 그 돈이 세금으로 환원되고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복지비용의 가파른 상승폭을 둔화시킬 수 있다.
정현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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