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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의'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하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12일(일) 20:26
ⓒ 경북연합일보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이라는 표현은 지구의 유한성에 대한 고민을 가진 유럽 지식인들의 모임인 로마클럽이 1972년 1차 보고서 '성장의 한계'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이들은 45년 전부터 성장 위주의 발전 전략이 지구 제약에 가로막혀 21세기 인류를 위기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에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경제의 지속 가능성 뿐 아니라 자연자원을 포함한 생태계 전체가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요구했던 것이다.
 미래 청정 수자원인 지하수에 대해서도 '지속 가능함'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 지표에 내린 빗물이나 눈이 땅속으로 침투해 고여 있거나 흐르는 상태의 물인 지하수는 지표수에 비해 가뭄과 수질오염에 특히 강점이 있지만 오염 또는 고갈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래 청정 수자원인 지하수를 체계적,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지속가능한 수자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상기후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가뭄이 지속, 반복되면서 이제 상시적인 가뭄 발생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복되는 가뭄 때마다 단기간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지하수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러한 즉흥적인 개발은 오히려 오염방지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된 우물인 폐공 발생 등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지하수를 오염, 고갈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제는 이러한 임시방편적 개발에서 탈피하고 사전에 가뭄예상 지역의 기초조사와 기존 지하수시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현황조사, 시설정비 실시 등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미래 청정 수자원인 지하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가뭄위기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2016년 지하수조사연보에 따르면 경북의 지하수 시설수는 약 12만공이며, 지하수 이용량은 연간 539백만톤으로 전남, 경기 다음으로 이용량이 많다. 연간 지하수 용도별 이용량은 농업용수 55.8%(301백만톤), 생활용수 36.7%(198백만톤), 공업용수 6.6%(36백만톤), 기타용수 0.9%(5백만톤) 순으로 농업용수의 활용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지하수 사용량의 약 90%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농어촌 지역은 상하수도 보급률이 낮고, 지하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축산, 비료, 농약 등으로 인한 오염 가속화가 되고 있음에도 주민들이 지하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체계적인 지하수 수량 및 수질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역 지하수관리계획 수립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나, 아직까지 경북에서 관리계획을 수립한 시·군이 한 곳도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다행히 올해 경북도에서 지하수시설물관리, 수량관리, 수질관리를 위한 지하수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하수의 지속가능한 활용과 가치 증대를 위한 구체적이고 지역실정에 맞는 지하수관리계획이 수립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와 별도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01년부터 농어촌 지하수의 체계적 보전 및 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지하수 개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지하수자원관리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본부는 지난해까지 총 62개 용수구역 중 58%인 36지구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으며, 올해 3월부터는 의성군, 청도군 관내 등 총 4지구를 조사 중에 있다. 조사결과, 수량 및 수질 우려 지역에는 해당 지자체에 관련 대책을 제시하여 개선 조치가 이루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된 지역을 대상으로 농촌지하수관리 관측망을 설치해 수량, 수질에 대한 예·경보 시스템을 상시 운용 중에 있다. 세부사업별 조사 결과 및 지하수 정보는 '농어촌지하수넷(www.groundwater.or.kr)'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함께 제공된다.
 지하수는 지표수와 함께 미래 후손에게 물러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필요할 때 다급하게 쓰고 마는 자원이 아니기에 관리를 통한 효율적이고 계획적인 이용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며, 지하수 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하수 자원에 대한 관심과 노력의 크기는 우리가 지켜나갈 수 있는 지하수의 가치와 직결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다.
 깨끗한 물을 지키고 전 국민의 물 복지 실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인 지하수의'지속 가능한 활용', 그 중심에 우리 모두가 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김태원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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