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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금관의 비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07일(화)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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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신라시대의 수많은 유물 중 그 정교하고 화려한 세공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유물이 금관이다. 신라 금관의 연원에 대해서는 시베리아 유목 민족이 신라로 이주하면서 전해졌다고 보는 견해와 신라인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전자는 신라 금관의 나뭇가지 모양과 사슴뿔 모양 장식이 시베리아 샤먼shaman이 착용했던 관과 유사하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반면에 신라인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는 학자들은 신라인들이 북방의 황금문화를 수용하여 그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도안에 접목하여 금관을 창작하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라 금관의 기본 형식은 착용자의 머리에 닿는 둥근 테에 세움 장식을 세우는 방식이다. 세움 장식 형태는 일반적으로 나뭇가지 모양과 사슴뿔 모양 두 가지가 있는데,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은 금관의 앞과 좌우에 '산山'자 모양의 가지 세 개, 사슴뿔 모양 세움 장식은 금관 뒷부분 양 끝에 두 개를 세운다. 그리고 금판을 둥글게 오려 만든 수많은 금 드리개와 굽은 옥(곡옥曲玉)들이 금관을 장식하고 있다. 금관이 발굴된 고분은 모두 적석목곽분의 형태인데, 공식적으로 출토된 금관을 기존의 학자들이 추정하는 시기 순으로 나열해보면 황남대총 북분, 금관총, 서봉총, 천마총, 금령총 순이며, 그밖에 도굴되었다가 국가에 회수된 교동 금관까지 포함해서 총 6개의 금관이 발견되었다. 그 중 교동 금관은 신라의 금관 중 가장 형태가 단순하며 오래된 것으로, 신라의 전형적인 관冠인 '산山'자 모양 금관의 시원始原적인 모습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5개 금관 중에서 초기 형태인 황남대총 북분, 금관총, 그리고 서봉총 금관은 산자 모양이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기의 천마총과 금령총 금관은 산자 모양이 4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나뭇가지 모양과 사슴뿔 모양의 꼭대기에는 보주寶珠라고 하여 하트 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는데, 이것의 의미에 대하여 학자들은 러시아 비잔틴 교회 양식의 돔으로 해석하거나 또는 신수神樹의 움, 촉, 순筍으로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 중에서 특히 주목할 것이 황남대총 북분 금관과 서봉총 금관이다. 황남대총의 경우, 같이 출토된 '부인대夫人帶'라는 글자가 새겨진 금제 허리띠에 의해서 주인이 여자인 것을 알 수 있는데, 남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남쪽 무덤에서는 오히려 금동관이 출토되었다. 이것에 대하여 지금까지 학자들은 왕은 금동관을 쓰고 왕비는 금관을 쓴 것으로 파악하여 역사의 미스터리로 여겨 왔다. 그러나 사실 금관은 왕관이 아니라 선도성모와 같은 여제사장이 사용하는 여성용이었으며, 이것은 다른 금관들의 크기가 대부분 작은 것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서봉총은 1926년에 발굴되었는데, 당시 스웨덴의 황태자이며 고고학자인 구스타브 공작이 참관하여 출토된 금관을 손수 채집하였고, 관에 세 마리 봉황 모양이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스웨덴(서전瑞典)의 '瑞'자와 봉황의 '鳳'자를 따서 서봉총이라고 이름붙인 것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던 3단으로 이루어진 山자 모양 나뭇가지, 보주, 그리고 세 마리의 새가 상징하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신라 금관에 표현된 이러한 상징들 속에는 월지족 한반도 이주의 근본 이유가 담겨져 있다. 즉, 지난 번 칼럼들에서 금관들이 발견된 적석목곽분의 원형은 흉노에 의해서 서역으로 밀려나기 전에 월지족들이 생활했던 남부 시베리아 파지리크 지역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소개했으며, 또한 선도성모의 전신은 중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서왕모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서왕모가 도교에서 가장 숭배 받는 이유는 바로 불로불사의 생명을 주는 반도蟠桃 때문인데, 금관에 장식된 하트 모양의 보주는 다름 아닌 반도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고 서봉총 금관에 장식되어 있는 세 마리의 새는 서왕모 신화에 등장하는 삼청조三靑鳥를 상징하는 것이며, 세 개의 산은 불로초가 존재한다는 삼신산三神山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준한 칼럼니스트
|  | | | ↑↑ 신라 금관 | | ⓒ 경북연합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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