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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총과 철기시대의 연관성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07일(화)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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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1990년과 1991년에 걸쳐 실시된 주공아파트 건설부지에 대한 유적조사 결과, 지금의 경주 황성주공 2단지 아파트 일대(행정구역상 경주 황성동 907-2번지)에서 청동기, 철기시대 집자리와 삼국시대 제철 유구가 발굴되었다. 이 유적에서 서쪽으로 70미터 떨어져 서천이 흐르고 있다고 자료에는 기록되어 있는데, 사실상 이 지역의 항공지도를 확대해보면 형산강의 큰 지류인 서천과 보문호에서 내려오는 북천이 합류해서 만드는 삼각형 혹은 반월형 지형에 위치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두 강이 합류하는 곳 혹은 강이 굽어 돌면서 만드는 반월형 지역에서 대부분의 고대 유적지가 발견되는 것은 우리나라 고대 유적지의 특징 중 하나인데, 이것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지면 관계상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황성동 유적지에서 발견된 제철 유구와 관련하여 졸저 『고집불통 고대사 다시 쓰기』에서 밝혔듯이 한반도에서의 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의 구분은 무의미하며,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석기시대에 발명된 맷돌을 21세기인 오늘날까지도 사용하고, 메소포타미아 벽화에서 등장하는 지게 역시 황남동 고분에서 출토된 ‘지게를 진 인물 토우’에서 알 수 있듯이 삼국시대에서 20세기까지 사용되었는데, 이처럼 고대에도 생활수준과 사용 용도에 따라서 같은 시기에 석기, 동기, 그리고 철기가 혼용되었기 때문이다. 즉, 석기는 농사 기구, 청동기는 거울이나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팔주령과 같은 제례용 기구, 철기는 각종 도검류의 무기에 주로 사용되었다. 또한 경기도 연천 전곡리 한탄강변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의 대표적 유물이라고 알려져 있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역시 철기문화를 가진 월지족들이 거주했던 남부시베리아 파지리크 인근 계곡에서 발견된 바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처음 만든 시기가 구석기시대가 아니었거나, 구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주먹도끼가 파지리크 철기시대까지 사용되었다는 것으로 책에서 언급했던 신석기뿐만이 아니라 구석기를 포함해서도 석기·동기·철기시대 구분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반도 중·남부 지역의 철기문화 전파 경로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철기시대’ 자료에 의하면 중·남부 지역 철기문화는 최소한 두 가지 통로로 유입되었는데, 하나는 육로를 이용한 것으로 대동강 유역으로부터 한강 유역을 거쳐 낙동강 유역으로 파급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해로를 이용한 것으로 서해안과 남해안을 거쳐 동남부 지역으로 파급되었는데, 두 계열의 문화가 낙동강 하류지역에서 어느 정도 혼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전파 경로는 필자가 월지족의 표지標識 유물로 삼고 있는 검은간토기와 조장鳥葬에 사용된 옹관의 한반도 내 분포와 거의 일치한다. 즉, 파지리크 지역에서도 발견된 바가 있는 검은간토기의 경우는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삼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내려왔다는 묘향산 인근의 청천강 유역을 시발점으로, 그리고 옹관의 경우 평양과 황해도를 시발점으로 해서 서해와 남해의 해안선과 내륙의 두 가지 경로로 분포하면서 내려오다가 낙동강 하류지역에서 합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반도의 철기문화는 한때 파지리크 지역에서 거주했으며, 조장의 풍습을 가졌던 아리안 계통 월지족의 한반도 이주와 함께 전파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껏 일종의 선사시대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으로 배워왔던 패총은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순물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중화제인 탄산칼슘을 공급하기 위해 조개껍질을 쌓아놓은 야적장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창원 성산패총에서 철을 만드는 야철지冶鐵址가 같이 발견되었던 것인데, 성산패총뿐만 아니라 한반도 내에서 야철지와 패총이 발견되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특히 북한 지역의 패총에서는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철 찌꺼기인 슬래그(slag)가 같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 모든 것이 한국고대사를 다시 써야하는 이유이다. 이준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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