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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현실 넘나드는 영화 '조작된 도시'
'웰컴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
침묵 깨고 12년만에 복귀
9일 개봉… 지창욱 등 출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01일(수) 19:48
 
↑↑ 영화 조작된 도시 촬영 현장 스틸컷.
ⓒ 경북연합일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 위로 팝콘이 흩뿌려지는 순간, 모든 군인들은 총을 내려놨다.
 국군도, 인민군도, 미군도, 어떤 정치적 이념도 새하얀 팝콘 아래서 상관이 없어졌다.
 이 동화 같은 장면이 담긴 영화 '웰컴 투 동막골'(2005)은 해학과 풍자, 유머를 곁들여 영화사에 남을 작품이 됐다.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12년간의 침묵을 깼다. 번뜩이는 상상력과 화려한 볼거리를 담은 신작 '조작된 도시'를 통해서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조작된 도시' 언론시사회에서 박광현 감독은 "누구나 보기 편한 그런 영화 한편 하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조작된 도시'는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온라인 게임 멤버들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담은 범죄액션영화다.
 게임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힘든 현란한 액션은 이 영화의 백미. 특히 전작 '동막골'에서의 '팝콘신'을 떠올리게 하는 비범한 '쌀알신'이 눈길을 끈다.
 박 감독은 "사건 전개가 복잡할 때 감성적으로 표현해왔다. '웰컴 투 동막골'의 '팝콘신'을 예로 들 수 있다. 예뻐서 택한 것이 아니라 총을 내려놓게 하기 위한 마술이라고 생각했다. 비약하는 방식의 화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쌀알 소리만 듣고 상대를 파악하고 가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라면서 "좀 더 멋지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텐데 12년 동안 뭘 했는지 안타깝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광현 감독은 "액션 영화를 자주 찍지 않아서 현란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라면서 "'본 시리즈' 이후 늘 통일된 방식의 액션이 나왔던 것 같다. 보기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꺼려했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인물들이 모여 자신만의 재능을 발휘해 조작된 세상의 실체를 파헤치고 배후에 있는 거대 권력에 맞서는 과정은 짜릿한 반격의 쾌감과 공감은 영화가 가진 힘이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 것이 2~3년 전이었다. 지금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제목을 보고 사회적 메시지를 파헤칠 거라고 예상하는데 상징성을 갖고 비유해서 내포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도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맞나 싶을 때가 있지 않나"라면서 "게임에서의 영웅이 현실에서 어떻게 보여질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런 면에서 이 시대에 맞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작된 도시'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휴머니즘과 유머가 공존하는 팀플레이로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드라마 '더 케이투' 등으로 액션 배우의 입지를 굳힌 지창욱이 한순간 살인자로 조작된 권유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그가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조작된 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박광현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지창욱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만화적 설정과 주연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했었다"라면서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고생하며 촬영한 기억이 난다"라면서 "짧게 나오지만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정말 힘들었다. 많이 맞고 많이 뛰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충무로 최연소 흥행퀸'으로 불리는 심은경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안재홍도 합세했다.
 '조작된도시' 는 오는 9일 개봉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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