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100% 순수 찰보리만을 이용해 빵을 굽고 단팥, 초코, 크림치즈 소를 듬뿍 발라 만들었다. | | ⓒ 경북연합일보 | |
경주의 청년들이 젊은 패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성공한 청년 창업 모델로 화제가 되고 있다.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경주의 청년 서기산(27·경희대 3학년 휴학)대표가 2015년 코레일 청년세프 5개 팀 공모전에 '구키빵'을 출품해 당선됐다. 서 대표는 독창성과 참신성, 역사 내외 적용가능성, 조리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고향 경주를 찾을 때 먹었던 찰보리빵을 기획했다. 코레일이 대학생들에게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참신하고 특색 있는 먹거리로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자 '스테이션 청춘셰프'를 공개모집한 것. 2016년 2월에 서울 동대문구 소재 청량리역 맞이방에 '구키빵'이란 상호로 입점했다. 주방장 이국희가 만든 빵이라 하여 구키빵이라고 상호를 정했다. 장비 구입부터 매장 인테리어 까지 직접 꼼꼼히 준비하며 경주 청년들의 빵집을 만들어 나갔다. 오픈하고 1년이 지난 지금 입소문을 타고 창업 성공대열에 합류했다. 청량리 역사를 이용하는 철도 고객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빵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과정에 경주家보리 '삼색 찰보리빵' 제조공장을 지난해 고향인 경주에 오픈해 경주청년의 자랑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주>
|  | | | ↑↑ 천북 경주가보리 공장 전경 | | ⓒ 경북연합일보 | |
|  | | | ↑↑ 천북에서 위생적인 방법으로 찰보리빵을 제조하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청량리역 맞이방 '구키빵' 가게 앞이 수상하다. 경주의 맛에 이끌린 손님들의 발걸음이 며칠 남지 않은 설 기분을 느끼게 한다. 찰보리빵은 경주빵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자리 잡으며 전국적으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경주 대표 먹거리다. 보리는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할 수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성인병에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보리는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구키빵' 은 청량리역사 대합실에 위치한 10평 남짓한 작은 빵집이다. 하루에도 많은 기차 손님들이 오가는 큰 대합실에서 아침 7시부터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찬기운이 도는 아침에 따뜻한 커피를 찾는 손님, 기차를 기다리며 허기진 배를 빵으로 달래는 손님, 아이들 간식으로 매주 빵을 찾는 단골손님들 까지 다양한 모습의 고객이 빵집을 찾는다. 매일 아침 반죽에 들어가는 순간 주방직원을 제외한 어떤 사람도 주방은 출입금지다. 먼지 하나 용납하지 않는 주방장의 성격으로 주방은 자칫 살얼음판으로 변하기 십상이다. '너희 가족한테 이 빵을 먹일 수 있겠느냐' 엄격한 기준으로 반죽이 조금이라도 잘못되거나 굽는 과정에 변수가 생기면 모조리 쓰레기통 행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이국희 주방장이 굽는 찰보리빵은 최고 품질, 최고의 맛임을 분명히 자부한다. 경주家보리 '삼색찰보리빵' 은 기존 찰보리빵과는 차별화된 맛과 포장디자인과 판매 전략의 창의성이 경주를 홍보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경주 청년들이 모여 가장 맛있는 찰보리빵,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찰보리빵을 만들기로 연구하여 쫀득하고 부드러운 단팥, 초코, 크림치즈 세 가지 맛의 '삼색찰보리빵'으로 제조하고 있다. 삼색찰보리빵 개발은 건강식품으로 어린이가 좋아하는 초코 찰보리빵, 청소년이 좋아하는 크림치즈 찰보리빵, 어르신께서 좋아하시는 단팥 찰보리빵 등을 성별과 연령을 넘어 전 세대가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국민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밀가루를 먹지 않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건강식품인 찰보리빵은 세 가지 색과 맛으로 선택의 다양성을 줘 경주 건천읍지역과 그 일원에 찰보리 생산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경주 청년들이 기여하게 됐다. 특히 맛은 물론이고 포장디자인이 뛰어나 경주의 이미지 호감을 높이고 누구나 부담 없이 간식, 디저트, 선물, 답례품 등으로 애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경주 청년들은 경주시 천북면에 위치한 식품제조업체 '경주家보리'를 설립해 삼색찰보리빵을 생산하고 있다. 청량리역의 구키빵은 판매처, 경주 천북의 경주가보리는 생산처인 셈이다. 이들의 모토는 '우리 고향의 먹거리를 널리 알리자' 하는데 있다. 기업체와 정부기관 등 온라인쇼핑(www.gabori.kr)을 통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의 많은 손님들의 집 앞까지 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운영하는 청량리역 내의 빵집을 통해 철도 이용 고객에게 찰보리빵을 제공하고 있다. 명동에 소재한 마트 등에 입점해 음식문화가 다른 외국인에게도 경주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날 우리 조상은 암울한 시대에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잿불에 보리떡을 구워 먹으며 생계를 이어왔던 기억에서 이제는 경주 청년들에 의해 만든 경주의 명품 '삼색찰보리빵'은 가족의 추억, 경주의 추억을 되새기는 새로운 브랜드가 되고 있다.
김희동 기자 khd@kbyn.co.kr
<인터뷰>
|  | | | ↑↑ 경주의 청년 (사진 왼쪽부터) 서기산, 이국희, 김황석 씨가 의기투합해 경주의 맛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우리 빵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열정 만들죠"
서기산·이국희·김황석 파워 인터뷰
서기산(27·대표), 이국희(26·주방장), 김황석(27·디자이너) 씨는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 고등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상경해 '우리 고향의 먹거리, 찰보리빵을 널리 알리자'라는 모토로 일을 시작했다. 공모전 준비할 때만 해도 다들 대학생들이었다. 친구, 사촌지간이었던 멤버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모였기 때문에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자취방에서, 학교에서, 카페에서, 밥 먹으면서, 놀면서도 오로지 빵 이야기기만 나눴다. 제품기획이 끝나고 연구개발 및 디자인 등 각자의 분야에 집중하면서 그제서야 조용히 일할 수 있었다.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의 일하는 방식은 확실하다. 회의는 미친 듯이, 업무는 쥐 죽은 듯이... 그들은 매일 빵을 만들고 여러 손님들과 교류하며 벅찬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모든 기차가 떠나고 대합실이 설렁해질 즈음 빵집은 문을 닫고 내일을 준비한다. 서 대표는 경희대 회계, 세무학을 전공해 제품 기획, 경영 전반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생산운영, 판매마케팅, 재무회계, 인적관리 등의 경영 실무들을 활용해 저희 고향의 명물, 찰보리빵을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 못 다한 지식들이 많아 지금도 지도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고 유능한 전문가들의 강의를 쫓아다니는 등 내공을 다지고 있다. 그는 "코레일 창업초년생들에게 지원금, 수수료할인, 컨설팅 등 매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줄여주고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들로 더욱 발전하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열어준 코레일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주방장은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관리를 맡고 있다. 서 대표의 사촌 동생으로 백석예술대 호텔조리과를 나와 제과제빵 분야의 전문가를 향해 거듭나고 있다. 그는 "세상에는 다양한 빵들이 있지만 우리 고향의 명물 빵을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팥, 초코, 크림치즈 세 가지 맛의 삼색찰보리빵' 이라는 아이디어는 아이, 어른 구분없이 더 많은 연령층이 찰보리빵을 즐길 수 있어 찰보리 본연의 건강함에 맛의 다양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는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경험디자인에 심취해 현재 각종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삼색찰보리빵 패키지 디자인을 필두로 경주家보리 BI, CI를 총 제작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빵을 먹기 전에 먼저 보고 느끼는 것은 '빵 상자'이다"며 "찰보리빵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상자를 고급화하고 간편하게 하자. 그의 디자인 안목은 현재 많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과 취준생에게 "내가 사랑하는 것과 내가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길 바란다"며 "서울에 살면서 고향이 참 그리웠는데 그와 함께 고향의 먹거리도 생각이 났다.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경주의 찰보리빵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열정과 힘이 생긴다. 요즘 잠을 잘 못잘 정도로 바빠서 즐겁고 행복하다. 청년들이여 힘내세요. 파이팅!"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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