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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와 신선이 먹는 반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24일(화)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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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도교에서 여신으로서는 가장 신분이 높은 서왕모西王母에 대해 일반인들이 직접적으로 들을 기회는 많지 않겠지만, 사실상 서왕모는 한국인들에게 아주 익숙한 여신이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하늘나라에서 제천대성이라는 거창한 직함을 가지고 하는 일이 서왕모의 복숭아밭인 ‘반도원蟠桃園’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에 의하면 이 복숭아밭에 열리는 반도는 총 3600그루가 있는데, 종류에 따라 각각 3천년, 6천년, 9천년마다 1200그루씩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이 중 과수원 입구에 있는 3천년마다 열리는 복숭아를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 신선이 되고, 중간에 있는 6천년마다 열리는 복숭아를 먹으면 바람과 안개를 타고 날아다니며 불로장생하고, 가장 안쪽의 9천년마다 열리는 복숭아를 먹으면 천지와 그 수명을 같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반도를 먹고 신선이 되었기 때문에 신선들은 아침저녁으로 서왕모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며, 이로 인해 서왕모는 도교에서 모든 신선들과 선녀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기 전에는 아시아 문화권의 사람들은 달에 광한궁이 있으며, 그 안에 두꺼비, 토끼, 그리고 항아라는 선녀가 살고 있다고 믿었는데, 이것 역시 서왕모와 관련이 있다. 중국의 신화에 의하면 항아는 원래 활의 명수인 천신 후예의 부인으로서 하늘나라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성군인 요임금 시절에 하늘에 갑자기 열 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인간 세상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게 되었다. 열 개의 태양은 천제天帝의 자식들로서 원래는 하루에 하나씩 번갈아 나타나야 했는데, 어느 날 장난기가 발동해서 열 개의 태양이 동시에 나타나 인간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것이었다. 지상의 성군 요임금의 요청으로 인해 천제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자식들인 태양을 없애도록 후예에게 시켰다. 항아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 후예는 천제가 하사한 열 개의 화살을 쏘아 하늘에 떠있는 태양을 떨어뜨렸는데, 땅에 떨어진 태양은 거대한 황금빛의 삼족오로 변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요임금은 태양이 모두 없어지는 것 또한 안 될 일이었기 때문에 열 개의 화살 중 하나를 감춤으로써 아직도 하늘에는 하나의 태양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막상 천제의 명령을 받고 내려왔던 후예였지만 이로 인해 다시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상에 남게 되었으며, 항아와 함께 불로불사의 천신의 자격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의 불평을 무마하기 위해 불사를 주관하는 서왕모를 찾아가 불사약을 얻어오는데, 서왕모는 약의 분량이 부부가 같이 먹으면 불로불사할 수 있지만, 혼자서 먹으면 다시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될 수 있는 정도라고 알려준다. 그런데 다시 선녀가 되고 싶었던 항아는 남편 몰래 혼자서 다 먹고 달로 올라가지만 남편을 배신한 벌로 보기 흉한 두꺼비가 되었다. 이러한 신화를 ‘항아분월嫦娥奔月’이라고 하는데, 2007년 10월 중국은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여 지구 궤도에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 신화에 의거하여 위성의 이름을 항아 1호로 명명했고, 최종적으로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명을 ‘항아공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복숭아의 학명은 ‘Prunus persica’이다. 복숭아의 학명에 ‘페르시아’라는 단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원산지가 페르시아 지방이 아닌가하는 의견도 있지만,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서왕모가 살았다는 곤륜산이 위치한 서역 지방이 원산지이며, 실크로드를 통하여 페르시아를 거쳐 그리스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또한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서왕모’는 원래 중국의 가장 오래된 백과사전인 ‘이아爾雅’에는 서쪽 끝 지방의 지명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실크로드를 개척한 장건은 한 무제에게 “조지국條枝國에는 서왕모가 있다고 하는데 본 적은 없다”고 보고하는데, ‘위서’ ‘서역전’에는 페르시아가 옛날의 조지국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서왕모 신화는 사실은 페르시아에서 중국으로 전해진 신화였던 것이다. 이준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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