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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언론·정치권'은 국정 농단의 방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30일(수)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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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대통령 비선 실세들의 국정 농단 사태에 분노한 국민들과 정치권이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면서 정국이 격랑과 혼돈에 휩싸인 지 40여 일이 흘렀다. 이제 진정으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허탈감과 상실감에서 벗어나 충격과 울분은 조금 누그러뜨리고 이성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 사회적 원인과 배경에 대해 차분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TV방송과 언론을 '제4부'라 일컫는다. 그 기능과 역할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3부(입법·사법·행정)와 견줄만한 위치에 있다 하여 생긴 말이다. 즉 권력과 정책에 대한 '비판·견제·감시'가 가장 큰 역할이다. 야당의 역할도 당연히 정권에 대한 견제와 감시이다. 그렇다고 보면, 여당 정치인은 국정 농단의 공범인 셈이고 'TV·언론·야당 정치권'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으니 국정 농단의 방조자인 셈이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금력과 권력'을 최고의 가치로, 최상의 목표로 여기기 시작했다. '여러분, 모두 부자되세요!'란 TV 광고 카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부자와 재벌'은 출판계와 광고계와 방송계의 금기어에서 탈출하여 가장 선호하는 용어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그때부터 TV를 위시한 언론들은 '가난은 불편한 것이 아니라 불행한 것이다. 가난은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것이다.'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주입시켜 왔다. 국민들을 계도하고 선도해야 할 TV가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 겉으로는 권선징악을 내세우지만 결국은 신분 상승과 재벌가 진입으로 귀결되는 드라마를 양산하여 '황금만능주의와 재벌 지상주의'를 부추겨 왔다. TV 드라마가 서민들의 신분 상승 욕구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셈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한 이야기이면서 민중들의 삶과 바람을 응축시킨 적층 문학적 성격이 강한 판소리계 소설인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뿐만 아니라, 최초의 한글소설이자 영화·드라마·연극 등으로 많이 제작된 '홍길동전'조차도 표면주제는 '충, 효, 절개, 우애' 등이지만, 이면주제는 결국 '신분 상승'이었다. 더욱 씁쓸한 것은 카멜레온처럼 표변하는 정치인들의 변신이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종편을 비롯한 TV채널에 토론자나 게스트로 나와 대통령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부르던 여당의원들과 보수 정치평론가들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10%로 떨어지자 민심에 재빠르게 편승하여 언제 그랬냐는 듯 대통령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며 '하야가'를 노래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현명하고 슬기롭다. 국정 파탄의 주역들은 당연히 대통령과 그의 비선 실세들이지만, 조역들은 여·야 정치인들 모두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야당과 야권의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의외로 급등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여당에서 대거 이탈한 층과 애초부터 무당층이었던 국민들은 작금의 사태에도 지지를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어느 대권 후보가, 어느 당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지 냉철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정치권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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