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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사진>은 지난 25년간 꾸준히 활동했다. 좋게 말하면 별다른 부침 없이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을 했다. 하지만 스타로서도, 개그맨으로서도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랬던 그가 뒤늦게 웃음의 아이콘이 됐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터지는 유쾌한 아저씨의 대명사가 됐다. 거침없이 터진 입담으로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일단 두 가지가 궁금했다. 하나는 '늦바람'의 즐거움이 '뒤늦은 인기'로 침해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하나는 '흥부자 아재'로 떠오르고 나니 괴로워도 슬퍼도 마냥 즐거운 척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맞다"였고, 두번째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는 답이 돌아왔다. 금요일 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BS TV '미운 우리 새끼'로 데뷔 25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생후 552개월' 된 박수홍(46)을 20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끊이지 않고 이어진 그의 풍부한 말들을 일문일답으로 전한다. -뒤늦게 유쾌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다가 갑자기 대대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자유롭게 노는 데 제약이 따를 것 같다. ▲ 사실이다. 관심받고 바빠지니 전처럼 놀 시간도, 여유도 없다.(웃음) 어딜 가도 사람들이 사진 찍자고 모여든다. 여의도 먹자골목만큼은 늘 편하게 다녔는데 요즘엔 거기서도 사람들에 둘러싸인다. - 놀지도 못하고, 불편할 텐데 그래도 좋나. ▲ 세상에…당연하죠. 너무 감사하다. 정말 땡큐다. 연예계 생활 25년 만에 온전히 내게만 관심이 쏠린 게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나 바라왔던 일이 오십을 바라보는 지금 일어난 것이다. 난생처음으로 내가 공을 드리블해 가서 골까지 넣은 기분이다. 골도 그냥 골이 아니다. 골든 골이고, 경기 종료 직전 터지는 버저비터다. 늘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엔 내가 주인공이 됐다. 방송에서 내 얘기를 하게 된 것이다. 너무 짜릿하고 좋다. 어제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는데 다들 나보고 행복해 보인다고 하더라.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콘서트에서 동상을 받으며 데뷔한 박수홍은 초반에 김국진, 김용만, 김수용과 함께 '감자골 4인방'으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내 개그맨보다는 방송 진행자의 길을 걸으면서 연예인이 아닌, 'MC계의 공무원'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랬던 그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늦바람'이 든 유쾌한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대반전을 이뤘다. 시청자들은 클럽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뒤늦게 작은 '일탈'을 하는 박수홍에게 '흥부자 아재'라는 애칭을 붙였고, 그를 보면 절로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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