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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환수는 세계적 문제…자료 공유·공론화 절실"
-막 내린 '문화재 환수 전문가 국제회의' 무엇을 남겼나-
문화재 불법 반출 방지·협력 등 '경주 권고문' 채택
국내외 전문가들 출처 조사·연구 지원 등 머리 맞대
정작 나서야 할 국립박물관·불국사, 참석 않아 실망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0일(목)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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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지난 17일 경주에서 열린 '제6차 문화재 환수 전문가 국제회의' 개회식이 끝나고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제6차 문화재 환수 전문가 국제회의'가 지난 17~19일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문화재의 불법거래를 방지하고 조속한 환수를 염원하는 '경주 권고문'을 채택하고 성료됐다. 문화재청과 외교부 공동 주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과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이사장 박영석)가 공동주관, 경상북도, 경주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했다. 이번 '문화재 환수 전문가 국제회의'는 문화재 피탈(被奪)국의 전문가, 시민사회 등 민간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재 도난과 불법반출을 방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17일 오후 5시 열린 개회식은 식전행사로 경북도립국악단의 공연이 열었다. 나선화 문화재 청장은 개회사에서 "과거 전쟁에서 문화재를 탈취한 사례는 그 국민의 자존심과 문화를 훼손한 것"이라며 "아직 미약하지만 국제법상 탈취문화재를 제자리에 돌려 놓는 움직임이 이 시대의 정신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동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문화재는 국격이자 국민의 자긍심"이라며 "정부는 불법유출되고 강압으로 탈취된 문화재의 불법 이전 금지를 위한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만큼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하는 문화재 환수에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사상 최대 강진에도 불구하고 경주는 인명 피해가 없고, 문화재도 큰 손상은 없었다"며 "문화재 환원운동이 세계적으로 일어나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8개국 23명의 전문가와 일반 참가자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문화재 밀반출과 관련 경북도가 설립한 구미시 소재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와 함께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 등 다수의 책을 낸 정규홍 작가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규홍 작가는 요즘 10권 분량의 '대한민국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 출간을 위해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경주에서도 '경주문화재 제자리찾기운동'을 천명한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 국제회의 중요성 강조한 기조연설 ^기조연설에서 크리스토스 쿠쪼타나시스(Christos Koutsothanasis) 그리스 정부 대표는 "유엔 총회에서 문화재 반환을 위한 이 회의의 움직임을 알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경험들을 공유하고, 끈끈한 노력으로 제도화시키는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찌이 쭈(Zhiyi Zhu) 중국 정부 대표는 "지난 4차 중국 둔황 회의 때 도굴문화재에 대해 깊이 다뤘다"며 "중국 정부는 19개국과 양자협약을 맺어 성과를 내고 있다. 골동품 거래를 규제하고 감독하며, 도난 문화재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문화재 환수는 중요한 미션으로 많은 국가가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스 벨키스(Ayse Belkis)터키 정부 대표는 "지난 5차 회의가 터키서 열렸고, 지난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얻어냈다"며 "최근들어 불법 거래가 더 늘어나고 있는만큼 실질적 조치를 취하는 국제회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 회의 성과로 '경주 권고문' 채택 ^ 마지막 날 채택된 '경주 권고문'에는 최근 문화재의 불법거래 방지를 위해 국제박물관협의회와 같은 국제비정부기구 뿐만 아니라 박물관, 도서관, 종교기관 등 공적·사적 기관과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적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시민사회와 종교기관이 문화재 반환을 위해 소장기관과 대화와 상호교류를 통해 우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은 선례가 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따라서 온라인 판매를 포함한 문화재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불법거래를 막기 위해 국가간 행정적·사법적 공조와 더불어 문화재 경매소, 박물관, 도서관 등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함을 인식했다. 권고문은 최근 중동분쟁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매장문화재의 파괴와 불법반출 같은 반문명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7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문화재 정보와 환수 사례들에 대한 정보 공유와 교류 등 네트워크 강화 △불법 반출된 문화재 정보의 지속적인 갱신 및 공유 △온라인 시장 등 문화재 유통시장 지속적인 모니터링, 사법적·행정적 제재 △문화재 출처 조사 연구 지원, 종사자 교육 △박물관 등 기관에 인골 등 신성한 의미의 문화재는 법률 적용 여부와 무관하게 신속히 반환, 문화재 취득시에 불법 여부 사전 확인과 정보 공개, 직원들의 교육 및 국제박물관협의회 윤리강령 준수 촉구 △예술품경매사나 상인 등이 문화재를 취득, 유통할 때 정당한 권원 확인 및 정보 공개 △이 회의의 취지와 정신이 확산되도록 지속적인 노력할 것 등을 담았다. ◇ 국립박물관·불국사 아쉬움 남아 ^ 이번에 경주시에서 개최된 '제6차 문화재 환수 전문가 국제회의'는 서울에서 개최된 제1차 회의(2011년)와 제2차 회의(2012년), 대한민국 문화재청, 그리스 문화체육부, 중국 국가문물국, 터키 문화관광부 등이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하기로 합의한 2013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개최된 제3차 회의, 2014년 제4차 회의는 중국 둔황, 2015년 터키 네브세히르 제5차 회의에 이어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경주시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의 수도이자 동아시아 불교문화가 꽃핀 곳으로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 문명 간 교류를 이뤄냈던 우리나라 대표 역사도시이다.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일제 강점기에는 수많은 고분과 불국사, 석굴암 등에 있는 귀중한 문화재들이 도굴·도난 및 파괴의 아픔을 지닌 문화재 수난 현장으로서의 상징성도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는 피탈 문화재 환수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국립박물관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또 정작 최대 피해 당사자 격인 불국사 등 관계자들도 공식 참여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강병찬 기자 jameskang65@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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