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최형대 논설실장 사회복지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민주화와 정보화는 이시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민주화란 어느 누구도 자연스러움과 독창스러움을 방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자, 그러할 연이란 글자의 조합으로 스스로 그러하다는 의미로 '있는 그대로'를 의미한다. 정보화는 정보의 생산과 전달의 무제한성을 특징으로 하기에 세상 어디에서나 누구나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에 시·공간의 파괴를 기본특성으로 기지고 있다. 민주화와 정보화는 당연히 인권보호에 따른 개인주의의 팽배화를 가져왔다. 이런 개인지상주의는 모든 분야에서 수단이나 방법적 절차를 무시한 성과위주의 개인능력이 우선시되어 부와 권력의 편향과 초 집중을 가져오고 말았다. 이런 빈부의 격차, 지식의 격자, 권력의 편중 등이 모여 사회나 국가의 질서, 공생, 공영의 가치를 파괴하는 어두운 힘의 결집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래서 사회는 안정과 생존을 위해 모든 피로들을 해소, 조정, 재분배할 새로운 변수를 찾게 된 것이다. 예로부터 이러한 변수들 중 대중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가 위안과 휴식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무리들이 예로부터 존재하여 왔다. 그들이 바로 재인과 광대로 불리던 무리, 즉 탤런트였다.
재인은 고려·조선시대의 천한 직업에 종사하던 무리로 일명 재백정(才白丁)이라 불렸다. 이들은 가내수공업 형태의 제조업이나 가축의 도살 및 판매 등이 주업이었으나 가무 등의 재기(才技)를 통해 생활하기도 했으며, 조선 중기 이후에는 주로 창극(唱劇) 등의 기예(技藝)에 종사했다. 법제상 이들은 양인(良人)이었으나, 직업이 천하여 천민으로 인식되었기에 일반 양인들은 이들과 함께 거주하거나 혼인하기를 꺼려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들끼리의 집단생활과 혼인을 하며 유랑생활을 하였다. 이에 반해 광대(廣大)는 전문적인 민간 연희자의 총칭이다. 즉 인형극, 가면극 등의 민속극, 줄타기·땅재주·솟대타기 등의 곡예, 춤과 음악 등을 연행하던 연희자를 총칭한다. 『고려사』의 「전영보전(全英甫傳)」에는 광대란 "가면을 쓰고 놀이하는 사람(假面爲戱者)을 가리키는 말"이라 밝히고 있다.
민주화와 정보화의 현대사회에서 재인이나 광대들은 가면속의 공연과 실제현실의 혼돈을 빈발하고 있다. 무대가 따로 없고 각본이 따로 없다. 시·공간을 초월한 배우와 관객의 분별조차 없앤 생활 속의 예술, 살아있는 예술을 꿈꾼다고 하지만 산자와 죽은 자의 분리가 당연하듯이 현실과 공연은 가면을 통해서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이 구분은 가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가면의 주인은 광대가 분명하다. 다만 관객은 가면을 통해서 표현되는 공연을 통하여 대리만족을 느끼며 현실적 이탈감을 달랠 뿐이다.
가면을 벗은 광대나 공연이 존재하여서는 곤란하다. 가면 벗은 광대의 공연은 이미 공연이 아니라 개인의 생활표현인 것이다. 개인표현을 개인적 처지에 따라 가면을 씌웠다 벗겼다 하는 계교를 부린다면 박쥐처럼 그는 이미 광대도 관객도 모두 포기한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가면 속 공연을 희화거리로 치부하기에 사회적 비중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가면 벗은 광대의 공연은 감정의 사적 표현이다. 사회적 위해가 되는 사적 표현자는 범죄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영창발언이 전부 거짓말로 밝혀지고 있다. 진정 그는 사회적 지탄을 '책임질 수 있겠는가?' 아니면 진짜 영창을 가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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