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영호 논설위원 교육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동사(verb)는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 또는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이다. 그 뜻과 쓰임에 따라 본동사와 조동사로 구분하고, 성질에 따라 자동사와 타동사로 나누기도 하며, 어미의 변화 여하에 따라서 규칙동사와 불규칙동사로 구분한다. 동사형인간이란 말을 동사와 관련시켜 조작적으로 정의해 본다면 어떤 상황이나 사태에서 수동적인 태도로 업무를 처리하기보다 능동적으로 상황이나 사태를 처리하는 인간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고난도의 어려운 역경을 참고 견디며 문제를 성공적으로 풀어서 큰 업적을 남기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특히 국정의 책임 있는 자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가 자기 소관 분야에서 발생한 천재지변이나 재난과 같은 사태에 직면하여 상사의 지시에 따라서 해결방법을 찾기보다 스스로 자기의 판단에 의해 문제 사태를 먼저 풀어가는 사람을 본동사적·자동사적 인간이라 할 수 있고, 문제해결을 위한 어떤 방안을 구안하기보다 상사의 지시를 받고 상사를 도와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조동사적·타동사적 인간이라 정의해 볼 수 있다.
이번 9.12 지진과 같은 돌발적인 상황에서 민옥이 피해를 입고, 추락하는 기와에 의해 승용차가 부서지고, 기와집 당마루가 진동을 견디지 못해 파손되고 담장이 무너지는 등의 놀라운 사태를 자기의 업무에 속하는 것으로 신속히 파악한 공직자는 상사의 지시 없이도 현장을 찾아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을 위로하면서 애환을 공감하였다면 동사형 인간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안두(案頭)를 지키며 전화로 피해 현황을 보고만 받을 뿐 현장 방문을 하지 않는 공직자는 동사형인간이라 하기엔 무리인 것 같다. 동사형인간은 매사를 능동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비록 어려운 역경이 오더라도 참고 견디면서 굳은 의지로 해결하는 사람이며, 말하지 않고 행동하는 인간이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의외로 만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면 피나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큰 업적을 남긴 분이나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주들은 대체로 순탄한 삶의 길을 거쳐 오지 않고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면서 불굴의 노력으로 성공한 동사형 인간이었다.
중국의 시진핑도 중국 공산당의 원로이자 개혁 개방의 설계자였던 국무원 부총리를 역임한 아버지 시중쉰 덕분에 보수와 진보의 지지를 모두 받아 중화인민공화국의 제7대 국가 주석으로 화려하게 등극하였으나, 고속승강기를 타고 편안하게 입성하여 평탄한 관료생활을 하지 않았던 자제력과 자기관리가 뛰어난 동사형인간이라 할 수 있으며, 인류의 삶을 바꾼 거인으로 최연소 억만장자의 신화를 일궈낸 빌 게이츠는 유산을 받지 않고 자수성가하여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하는 일에 충실 하라",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그 일을 열정적으로 즐겨라", "개혁과 변혁은 경영자의 지시나 명령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외치면서 무미건조한 매너리즘과 고집을 부리며 관료주위에 빠지는 것을 경고한 동사형인간이었다.
사단법인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회원들이 자원하여 경주까지 천리 길을 달려와서 한 푼의 보수도 받지 않고 지진에 무너진 가파른 지붕위에서 고생을 기꺼이 감내하며 복구하는 모습을 볼 때 이들이야말로 진짜 동사형인간이었다. 비록 우리나라가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사처리가 매끄럽지 못하고 난장판 세상이 된 듯 혼란스럽기 그지없는데 이런 따뜻한 동사형협회가 있다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러웠으며, 동사형인간은 나라를 지탱하는 대자원이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애국자로 마땅히 존숭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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