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문무학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재난의 위험에 처한 시민과 동포와 세계인을 위로하고 치유 및 구원하는 데 이바지하는 실천적인 문학인이 될 것"이다. 지난 주 중 경주에서 열렸던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경주 선언문 일부다. 대회 기간을 지난 주라고 말했지만 그 지난 주의 경주는 그냥 지난 주가 아니었다. 12일 5.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후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한글작가대회는 막을 올렸고, 계획된 행사와 일정을 차분히 마무리했다. 한글이 건재했고 경주가 건재했으며, 앞으로도 한글과 경주는 영원히 건재할 것이다. 제2회 한글작가대회가 어려운 상황 속에 개최되어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까지 올렸다. 어느 나라의 어떤 글자로 표현하든 문학이 재난에 처한 시민을 구원하는 데 이바지하는 실천적인 문학인이 될 것이란 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한글문학만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문학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의를 한껏 일궈낸 것이다. 국제펜한국본부가 세계한글작가대회를 개최하는 목적은 2016년 대회의 주제 '한글문학, 세계로 가다.' 에서 알 수 있듯이 한글문학의 세계화다. 그런데 지진이라는 악재를 만나 주최 측이나 경주시나 매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회를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심했을 것이고, 개최지인 경주시도 여러 나라에서 적지 않은 손님들이 오는 대회라 참으로 많은 신경을 썼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18개국에서 해외 작가와 동포 문인 38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참여는 절대 예사로 볼 일이 아닌 대단한 일이다. 그들이 한글문학을 사랑했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난 지역이라도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와서 강연을 하고, 한글 문학의 미래를 위해 그들의 생각을 쏟아놓았다. 우리가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한글이 있어서 그들이 왔고, 그들이 와서 한글 문학이 빛나고 미래가 열리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문학은 지금 세계화가 큰 관건이다. 우리의 문학이 세계 문학계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펜한국본부가 한글작가대회를 개최하는 뜻도 세계인이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는 데 있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가, 한글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를 가진 대한민국의 문학이 중국도 받고 일본도 받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노벨문학상이 문학의 전부가 아니라 해도 우리 문학이 일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중국에 비해 또 현저히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위하여 해야 할 노력을 다 해야 하는 것이다. K-팝과 드라마에서 일고 있는 한류 바람에 문학을 실어야 한다. 그런 조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제2 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고 있고 세계의 세종학당에서 한글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한글작가대회와 같은 취지로 26일부터 30일까지 2016 서울국제작가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한국 문인 14명과 해외 문인 14명이 참가, 한국문인과 해외 문인 한사람씩 짝을 이루어 행사를 진행한다. '작가들의 수다' 와 함께 '낭독과 공연' 들을 가지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를 향한 한글문학의 몸부림은 시작되었다. 앞으로 더욱 격렬하게 세계를 향하여 한국 문학이 건재하고 있음을 알려가야 할 것이다. 작가는 열심히 작품을 쓰고, 정부는 적극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일이고 또 마지막 일이 될 것이다. 경주의 한글작가대회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공했고, 특히 지역을 무시하는 한국의 문화 풍토에서 경주에서 대회를 성공시킨 것은 신라 천년 수도 경주의 위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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