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문무학 객원논설위원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이 임명됐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의견이 나왔지만 4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杭州)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전자 결재를 했다. 현행법상 국회가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일단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한 이후에는 장관 임명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법적 하자는 없다.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으면 장관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 부서명에서도 그렇지만 대단히 복잡한 부서다. 문화와 체육 그리고 관광까지를 다 관장하기 때문이다. 문화 하나만 해도 분야가 얼마나 많고, 체육은 또 어떤가, 거기다 관광까지 합쳐져 있으니 어떤 사람이 와야 적격인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문화의 세기라고 불리는 시대라 관심이 집중되기도 하는 부서다. 이렇게 넓은 분야에 또 관심 많은 분야에 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싶다.
조윤선 장관은 직원들에게 전자 우편으로 취임사를 보냈다. "문화 융성으로 국민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대한민국을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에 열정과 실력을 갖춘 여러분들과 같이 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히며, "국민 행복은 우리 공직자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국민들이 전 생애에 걸쳐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문화 체육 관광의 혜택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윤선 장관은 화려한 학력과 이력의 소유자다. 변호사로 출발해서 외국은행 부행장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장수 한나라당대변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여성 가족부 장관,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필자는 조장관이 국회의원일 때 낸 「문화가 답이다」를 기억한다. 당시 문방위 소속 의원이 문화에 관한 책을 내니까 관심을 끌만했고, 초대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영화배우 안성기 등 여섯 명이 추천사를 썼던 책이다.
5부로 나누어진 이 책은 01. 문화는 정치다. 02. 문화는 외교다. 03. 문화는 삶이다. 04. 문화는 교육이자 복지다. 05. 문화는 경제다. 로 구성되었다. 2007년엔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란 책도 냈다. 따라서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정치인 중에서는 깊은 사람이다. 「문화가 답이다」책의 서문에서 "우리는 산업화의 진입로, 민주화의 숲을 지나 선진화의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다. 눈을 들어 앞을 멀리 내다보는 힘, 나는 문화에서 그 힘을 찾았다. 문화가 답이다" 라고 썼다. '문화가 답' 이라는 사실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이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 정말 문화가 답인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문화 행정에서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문화 행정의 민주화와 문화 분권이다. 문화가 가장 민주적이어야 하지만 문화 행정에는 비민주적 요소가 적지 않고, 분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화 민주화는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해야 하고, 문화 분권은 지역 문화를 인정하고 키워가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조 장관이 책의 서문에서 '민주화의 숲을 지나' 라고 썼지만, 문화계는 아직 그 숲을 지나지 못했다. 그리고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서문에서 "음악과 미술, 예술이란 무엇일까? 그건 느끼고 취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주인이 될 수 있는 바람과 달과 같은 존재일 게다"라고 한 것처럼 우리 국민 모두가 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해 주길 바란다. 체육과 관광 앞에 문화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문화 행정에 지역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꼼꼼히 챙겨보기 바란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할 문화가 국민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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