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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언제든 탄생할 수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4일(일) 19:22
↑↑ 황재훈 연합통신 논설위원
ⓒ 경북연합일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요즘 제3지대론이 화제다.
 원내 제1, 2당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계의 압승으로 각각 끝난 뒤 정치권의 호사가들은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가며 여러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진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1년의 세월이 흐른 뒤 대선판은 현재 예상하는 것과 사뭇 다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 때도 고향 집마다 정겨운 얘기들이 쏟아질 거다. 추석 밥상머리 화제의 단골 이슈는 정치 문제이고, 내년 말 대선 얘기도 빠질 수 없다. 신문이나 방송은 추석 직전 대권 잠재주자들의 최신 지지율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얘깃거리를 던지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일가친척들은 작은 정치토론회를 벌일지도 모른다.
 내년 초 설날이 되면 이런 풍경은 더할 것이고, 대선을 몇 달 앞둔 내년 가을 추석 때면 밥상머리에서 수렴된 여론이 승부의 큰 흐름을 가를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대선을 1년 넘게 남겨 둔 지금 시점에서의 예측이나 전망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국 선거가 막판까지 얼마나 많은 역동적 모습을 보여줘 왔던지를 돌이켜 보면 의문이 드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그동안 대선을 되돌아보면 선거일 오래전부터 선거 때까지 이른바 대세론이 죽 이어져간 경우가 있기도 했지만, 반대로 대세론이 한때의 꿈으로 끝나고 허무하게 쪼그라든 경우도 있었다.
 지금 여야에는 여러 인물이 잠재적 대권 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이 중에는 이미 대세론의 피치를 올리는 주자도 있다. 반면 떠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고민하거나 정치적 셈법을 거듭하면서 아직 대권 도전 여부를 결심하지 못한 잠재적 후보군도 있다.
 한국 선거의 역동성과 예측 불가성을 고려해 보면 선거를 1년 넘게 남긴 현재 시점에서, 여야의 대선 후보군이 어떻게 정리되고 내년 대선이 어떤 구도와 프레임으로 치러질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얼마 전 정세균 국회의장은 "옛날에는 민심을 얻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한번 평가가 내려지면 그것을 뒤집기가 아주 어려웠는데, 지금은 짧은 시간에도 엄청난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굉장히 역동적인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정보의 유통이 굉장히 신속하고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운 후보가 탄생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타는 어느 측이든 간에 언제든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 언급하였다.
 정 의장의 언급은 과거와 달리 예상 밖의 후보가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 진영이든 간에 언제든지 부상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말로 들렸다. 이는 대세론에 안주하거나 자만할 이유도 없고, 반대로 미리 포기할 이유도 없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속된 말로 우리 선거판에선 한 방에 '훅' 갈 수도, 단번에 '쑥'치고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많다. 현실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을수록 이럴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미국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목격한 샌더스 돌풍, 트럼프 돌풍은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기 전까지, 무명의 시골 변호사 출신에 정치 경력이나 자금, 당내 입지가 라이벌보다 한참 떨어진 그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꼽는 이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링컨은 공화당 대의원들을 파고드는 정확한 전략과 전술로 경선에서 승리했고, 결국 대선에서도 이겨 지금까지 미국 사람들에게 가장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됐다. 링컨의 얘기를 담은 「권력의 조건」 저자인 도리스 컨스 굿윈은 "마음을 얻는 것이 권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까지 흥미진진한 레이스는 시작됐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국민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나온다면, 지금 그의 계급장이 무엇이든, 또 대세론의 주인공이든 아니든, 바로 그가 승리자가 될 것이다.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여, 앞으로 남은 1년 무엇을 보여주겠는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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