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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알게 모르게 쌓이는 수은, 철저 관리로 건강 지킨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4일(일) 16:45
↑↑ 동국대학교 임현술 의과대학장
ⓒ 경북연합일보

 경주시 용강동의 형광등폐기물처리업체로 인한 인근 주민들이 공장 설비의 안전성과 배출허용기준, 공장허가 등을 놓고 현장조사와 시료체취를 요구하며 시에 항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항시가 국립수산과학원에 형산강 퇴적물 검사를 의뢰한 결과 섬안큰다리 하류 0.1㎞ 지점은 97.5mg/kg이 나와 기준치의 900배를 넘었고 하류 0.6㎞ 지점은 8.7mg/kg으로 80배가 넘었다. 이로 인해 포항시는 형산강의 어패류 포획을 전면금지한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로 경상북도는 포항시와 경주시의 폐수배출업체를 합동 점검해 시료를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수은 중독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수은의 역사와 인간의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동국대교 임현술 의과대학장에게 들어본다.

‘수은’의 종류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 ?
수은은 금속수은과 무기수은, 유기수은으로 나뉜다. 금속수은은 상온에서 쉽게 증발하고 수은증기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흡인된 수은증기의 80%가 폐에 빠르게 흡수된다. 피부를 통해 흡수되지만 소화기로는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중독증상은 식욕저하와 신체가 떨리는 증상, 주로 손 떨림이 나타난다.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정신흥분증, 불안 등의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무기수은은 호흡기로 흡수되지만 피부와 위장관에서도 흡수된다. 주로 신장이 표적 장기가 된다. 유기수은 은 페닐수은 등 아릴(aryl) 수은 화합물과 메틸 등 알킬(alkyl) 수은 화합물이 있다. 메틸수은은 수은기와 메틸기가 결합한 것이다. 섭취하면 95%가 흡수되고 뇌, 신장, 간, 머리카락, 피부 등에서 무기수은으로 전한되어 축적된 후 독성을 일으킨다. 수은 중에 독성이 가장 강하다. 조로 중추신경계에 병변을 일으켜 보행곤란과 언어, 시력과 정신장애 등을 일으킨다.

수은의 유래와 역사?
수은은 인류가 3천500백 년 전부터 사용해 온 금속이다. 금속 중 실온에서 유일하게 은백색의 금속 광택을 내며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수은을 연고와 화장품의 원료로 애용되었다. 피부를 밝게 만들고 잡티나 흉터를 감추기 위해 납과 함께 얼굴 전체에 발랐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눈 화장에 수은을 사용했다. 진나라와 티베트에서는 수은이 건강을 유지해 주고 부러진 뼈를 붙게 만들고 생명까지 연장하는 신비의 물질로 여겼다. 진황은 수은을 불로장행을 위한 명약으로 간주해 황제가 되기 전부터 복용하고 몸에 발라 수은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수은은 고대로부터 인간의 욕망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금속이다. 부를 향한 열망, 불로장생에 대한 무한한 갈망 등이 수은이라는 금속으로 표출되곤 했다. 수은의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로움과 해로움을 동시에 경험하며 인류와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해왔다.

동서양의 대표적인 수은중독 사례
서양의 대표적인 수은중독사례는 ‘미친 모자장이’ 이야기다. 펠트는 양모나 인조섬유에 습기와 열을 가해 압축시킨 천으로 보온성과 충격을 완화하는 성질이 우수하다. 기원전부터 모자와 패드로 이용해 왔다. 유럽은 오랜 세월 모자를 착용하는 문화였다. 십자군 전쟁에서 유럽의 기사들은 이슬람에서 많은 문화를 배워온다, 펠트 제조기술도 그 중 하나다. 이 기술 중 낙타털을 오줌에 담그는 방법이다. 그래서 모든 공장에서 동물 털을 오줌에 담가 놓고 치대고 빨았다. 문제는 이 시대에 매독이 창궐한다. 이 병의 치료제가 수은이다. 이로 인해 다량의 수은이 함유된 오줌에 그 당시 유행한 모자의 재료인 비버의 털을 담가 놓고 손으로 비비고 빨다보니 수은중독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비버의 털로 만든 모자가 대유행을 하면서 비버가 멸종위기까지 갈 정도로 사냥을 해 수은용액에 가공했다. 이 기술을 캐로팅(carroting)이라고 한다. 수은의 최대 피해자는 노동자들이었다. 이로 인해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머리카락과 손톱이 빠진다. 치아가 검게 변해 빠지고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손을 떨었다. 그들을 두고 영국사회에서는 ‘모자장이 만큼 미친’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수없이 많은 미친 모자장이를 만들어 낸 끔찍한 캐로팅은 190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동양의 대표적인 수은중독 사례는 일본 칫소의 미나마타 공장에서 1932년부터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생산하기 위해 수은 성분의 촉매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온 메틸수은이 폐수와 함께 정화 처리가 되지 않은 채 바다로 그대로 방출된다. 폐수 속의 메틸수은이 해양생태계를 돌며 어패류에 농축되었고 이를 섭취한 육상의 동물과 사람의 체내에서 수은이 축적되어 심각한 수은중독 현상이 1953부터 1960년에 걸쳐 발생한다. 이를 ‘미나마타병’이라고 부른다. 이 병은 대표적인 환경오염의 사례로 꼽힌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수은 중독사례
우리나라는 1988년 형광등 제조업체에서 수은중독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그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온도계와 압력계 제조업체에 근무한 15세 남아가 수은중독으로 사망하면서 사회에 수은중독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온도계 제조업체에서 수은중독이 집단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다.

↑↑  경주 형산강에 붕어가 원인미사으로 떼죽음을 당한모습.  ( 본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 경북연합일보

수은중독 예방과 음식물 섭취 방법, 주의사항
현재도 일반인이 수은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수은이 포함된 미백 화장품을 화장용으로 바르는 경우이다. 음식물 중 참치, 삼치, 황새치, 상어 같은 자신보다 작은 생선을 먹이로 삼는 포식성 어류를 먹는 경우도 수은에 노출된다. 생물농축은 먹이사슬에 의해 생물의 몸에 들어가면 거의 배출되지 않는 수은의 특성으로 몸속에 계속 쌓여 최종 포식성 생선에게 막대한 양의 수은이 축적될 수 있다. 수은중독을 일상생활에서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집이 크고 수명이 긴 생선의 섭취를 자제하고 임산부와 어린이는 먹지 않는 것이 이롭다. 그리고 폐건전지와 폐형광등은 반드시 분리수거하고 채소는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다. 고기나 채소는 가능한 뜨거운 물에 떼쳐서 먹고 유독성분 배출에 도움이 되는 마늘, 파, 양파, 부추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30분 이상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수은의 폐해 때문에 나라마다 지침을 만들어 기준치가 넘는 생선은 시장에 유통되지 못하게 하고 섭취량을 제한하고 있다. 또 2013년 10월 유엔환경계획(UNEP)의 주최로 일본 구마모토시에서 한국 등 139개의 참가국이 수은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미나마타 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수은을 관리하고 있다.

↑↑  경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폐형광등처리업체가 주민들의 반발속에 침묵하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경주시의 중금속정책 체계적인 조직편성과 상시감시 필요
대부분의 도시는 자체적으로 중금속오염예방에 대한 대책이 수립되어 있다. 경주시도 각종 조례와 법으로 그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중금속의 선진국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도입된 법안들은 대부분 중금속에 대한 선진국 중 우수한 국가에서 도입된 것이다. 그래서 우수한 면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법규를 준수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천과 인구밀집지역은 상시적으로 시료를 채취해 역학조사를 하면서 원인을 밝혀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경주시도 시민들이 폐형광등처리업체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명확한 대응을 통해 문제의 진위를 가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혈액과 소변을 조사하면 간단하게 오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지역의 준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이 상충하는 지역으로 시는 도시기본계획상 주거지역으로 조성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 부지에 공장이 신설되는 것은 재검토해 조기에 주변이 정리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권민수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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