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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경북체육중·고 학생 인권에 무관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25일(목) 17:55
↑↑ 문봉현 경북취재 본부장
ⓒ 경북연합일보

문봉현 경북취재 본부장


경북체육중학교의 여학생이 얼마 전 기숙사에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이 여학생은 유서에서 평소 운동부 지도교사로부터 외모에 대한 모욕적인 말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의 한 어린 여학생이 목숨을 끊으려 했는데도, 학생만 전학 조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교사를 그냥 둔 학교나 교육 당국의 학생 인권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을 그대로 보여준 결코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 문제가 발생한 경북체육중·고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북 엘리트 체육 교육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을 발굴, 유망 스포츠선수로 키우는 체육학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많은 체육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운동부 지도자들이 학부모들로부터 매월 수 십만 원씩 불법 찬조금을 거두는가 하면, 이것도 모자라 수시로 각종 대회출전비까지 받아왔다고 한다.어떠한 명목이던지 운동부의 찬조금 모금은 불법이다. 교육부는 2013년부터 학교 운동부 관련 후원금을 회계에 편입시켜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제도화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북체육중.고 태권도부가 학부모로부터 불법 찬조금을 2011년부터 6차례나 모금해 적발됐으나, 개선되지 않은 것은 문제다. 특히 모금한 돈을 지도자들이 임의대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자살사건은 여자기숙사 사감이 교육청으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하자 학교의 문제점을 권익위원회와 경찰에 투서한 뒤 기숙사를 떠난 상태로, 여교사들이 돌아가면서 기숙사 대리사감 역할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장은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한 끝에 태권도부 폐지론을 경북교육청에 상정한 상태인데, 학부모들은 태권도부 폐지론에 맞서 연일 지역교육청 앞에서 폐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에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여중생의 자살 기도뿐만 아니라 지도교사의 폭언으로 지난달에도 한 여고생이 자해를 시도했다고 한다. 또 지난해는 기숙사 생활 남학생끼리 게임 과정에서 음란 행위를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동급생끼리의 폭력 사건, 불법 찬조금 모금 같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까지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거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운동과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연이어 벌어지는데도 교육 당국은 태평이라며 불만이다. 여중생 자살 기도와 관련, 관할 교육청은 문제교사의 수업 배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인권이 침해된 학생만 전학을 당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모르는 사실" 이라는 입장이다. 감사를 했으나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했다는 것이 교육계의 반응이다. 학생 인권에 대한 학교나 교육 당국의 처사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당국은 학생을 보호해야 할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불미스러운 일의 재발 방지에 도교육청이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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