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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남동'찬란한 청사진을 그리다
경북정책연구원'지역현안 토론회'… 황남초 이전 후 미래상 그린 첫 시도
관련분야 전문가·시민단체 등 참석… 市 담당자는 불참해 큰 아쉬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11일(목) 14:55
↑↑ 지난 9일 경북정책연구원 주최로 이전이 예정된 황남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황남동의 활용과 발전방향을 두고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경주의 중심 황남동의 미래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경북정책연구원(원장 임배근)이 황남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황남동의 보존과 발전방향을 두고 토론회를 열었다. 황남초등학교는 오는 2019년 3월까지 용황도시개발지구로 이전이 확정돼 있다.
 경북정책연구원의 황남초등학교 이전 후 활용방안에 대한 '8월 지역현안토론회'는 지난 9일 경북정책연구원 회의실에서 관련분야 전문가 및 경북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시민단체와 지역 시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경주대학교 김규호 교수의 발제와 임배근 원장이 좌장으로 사회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울산문화산업개발원 강종진원장, 경주시 김항대 의원, 고도주민자치협의회 노진균 회장, 건환건축 손명문 대표, 동국대 오창린 교수, 한동대 이대준 교수, 경주대 최무현 교수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
 임배근 원장은 "이번 지역현안토론회는 황남동 미래상을 그리는 첫 시도로서 황남동 주민단체 대표와 시의원 및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며 "향후 다양한 시각에서 계속적인 논의로 충분한 의견수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함께 고민해야할 경주시 담당자가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지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된 경주 소재 민간학술·연구단체인 경북정책연구원은 대구 경북권 학계의 다양한 인재풀을 활용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교감을 통해 다양한 학술연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김규호 교수 발제뎳 동부사적지와 도심지역의 매개 기능
 경주대 김규호 교수는 발제에서 황남초와 황남시장을 아우르고, 각종 문화재 법규와 연관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황남초등학교가 입지해 있는 황남동 일원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오랜 세월 규제를 받아 침체된 상태에 있고, 그 결과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황남동 지역의 입지적 특성은 동부사적지 일원과 도심지역의 매개지점에 위치하고 있지만, 황남동 일원의 침체는 동부사적지, 교촌한옥마을, 대릉원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도심지역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2011년 2월에 수립된 고도보존계획에 의해 고도보존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사업추진을 위한 재원부족으로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사업의 실현이 미진한 상태이다.
 김 교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황남초등학교 이전을 계기로 황남동 일원의 가로망 정비, 황남초등학교 이전 후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황남동이 동부사적지 일원과 도심지역의 매개지점으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가로망정비 방안으로 포설로와 황남시장, 대릉원을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정비, 황남동 일원의 골목정비, 포석로 전선지중화, 간판정비 등 경과개선, 대릉원 서편 담장 철거 등이다.
 황남초등학교 이전 후 활용방안으로는 경주가 역사문화도시인 점을 감안해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한 문화도시 및 문화지구의 지정요건,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문화예술진흥법 등과 같은 법률과 제도적 측면에서 유치 가능한 기능과 업종을 사업추진 주체에 따라 공공부문, 민관합동개발방식, 민간부문 등으로 구분해 8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고도보존사업,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과 정비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사업추진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한 지원 사업으로 순수공공부문에 의한 추진 방안에는 문화재수리인력양성센터, 한옥 R&D센터, 전통기술학교 등 4개 사업이 있다. 민관합동개발방식으로는 생활문화자원인력양성센터, 복합문화공간, 세계유산도시(OWHC) 국제교류센터 등 3개 사업, 순수민간자본에 의한 사업으로는 토속주전시판매장, 전통기술과 및 갤러리 등 2개 사업이다. 모든 사업에 공통으로 공영주차장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 정책 제시와 대안 마련 위한 활발한 토론
 ▲ 손명문 건축사뎳 활용방안은 그 지역사회에서 갖는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성공한 폐교활용의 공통점은 지역주민과 상부상조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향후 황남동 발전계획과 더불어 역사성과 장소성에 기인한 문화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하며 또한 그 폐교가 가지는 특성을 고려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학교는 넓은 부지와 건물이 함께 있는, 지역에서 가장 큰 공간이며 공용지로서의 성격을 띤다. 비교적 넓은 면적을 요하는 사업 등 그 공간적 특성을 이용해야 한다. (예 전통문화예술 체험장, 공연장, 전시장 등) 학교는 모든 지역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문화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예 시민예술촌, 창작스튜디오, 문화예술센터 등)

 ▲ 강종진 울산문화산업개발원장뎳 전 세계의 수많은 역사도시들이 노후시설을 문화예술창작터로 재활용해 큰 성과를 이루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문화와 예술, 인문학 속에 진정한 창조산업의 근원이 있음과 인간의 감성과 손재주로부터 발현하는 뿌리산업의 가치를 아는 정책과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사방이 고택과 고분군으로 둘러싸인 76년 역사의 황남초등학교 자리는 역사와 교육의 기준점으로 뜻하는 바가 매우 크다. 또한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접점의 공간으로 의미부여를 하는 기획이 중요하다.
 110년의 역사동안 울산 원도심 중앙에 위치한 울산초등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수많은 논란과 실랑이 끝에 객사를 복원하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설계와 함께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하였다. 특이한 점은 주변 원도심 거주지 일원 전체에 미술관의 컨셉으로 콘텐츠를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 이대준 한동대 공간시스템공학부 교수뎳 황남동 지역은 유추적 도시로 과거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맞다. 새로운 건축물을 지으면서 얼마든지 경주답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황남초등학교 부지는 오픈스페이스로 유지돼야 한다. 그곳에 단순히 어떤 기능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보다 메타포(은유)적 콘텐츠가 담기는 흔적의 공간으로 개발되는 것이 좋겠다.
 ▲ 오창린 동국대 미술학교수뎳 경제성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관에서 주도하기보다는 민간에 의해서 주도되는 것이 맞다. 현재의 학교를 활용해 개발하는 것은 추억은 되겠지만 랜드마크적인 시설은 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결국 상업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 노진균 고도주민자치협의회장뎳 황남동에 살고있는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주차장이나 고분관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주차장은 더 외곽에 설치 하는 것이 맞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한옥마을을 만드는 것보다 교육학습공간, 가상현실체험공간, 전국의 음식과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공간으로 개발해주면 좋겠다.
 
 ▲ 최무현 경주대 건축학교수뎳 황남시장이나 황남초등학교 문제는 현재 많은 법적인 제약 하에 놓여 있다. 상위 도시계획법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야 할 문제다. 황남시장과 황남초등학교를 연계해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이곳은 점적으로 단절돼 공간과 시설이 유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선적으로 면적으로 상호연계성을 가지고 개발되는 것이 맞다. 경주는 고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분생성과정 등 신라고분에 대한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시설물이 좋다. 앞으로도 경주에는 고분이 계속 발굴될 예정으로 발굴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 김항대 경주시의원뎳 황남초등학교 이전이후 발전방향은 황남동만의 개발보다는 경주시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황남초등학교 활용으로 경주도심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방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전선지중화나 황남포석로 정비 등 현안도 많다. 의견개진 보다는 오늘 토론회를 들어 보는 입장을 취하겠다.
 
 ▲ 임배근 경북정책연구원장뎳 오늘 토론의 마무리이다. 황남초등학교 이전이후 활용은 경주 도심재생 사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고도의 역사적 상징성도 고려하면서 한편 젊은이들과 외국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체험과 창작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도지역이지만 복원 할 것이 없다면 우리는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이 좋다. 황남동이 과거를 상징하지만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초현대식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과거에 기반을 두지만 미래를 창조하는 역동적 창작공간으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모여들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돼야 한다.
 즉 황남동 발전키워드는 젊은이, 미래창조, 외국인, 체험을 들 수 있다. 현재 문화재보호법, 도시계획법 등 황남동 개발에 제약되는 것이 많다.
 오늘 토론한 그림은 이러한 법적 제약하에 놓여 있다. 이러한 규제사항이 줄어들어야 토론한 내용이 현실성이 있다. 그렇다고 현재 문화재보호법 등 규제상태에서 활용방안을 생각하는 것은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불필요한 규제철폐부터 고려해 볼 필요가 있고 이것을 위해서는 시민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강병찬 기자 jameskang65@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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