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문무학 논설위원 문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2016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이 도시가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라는 사실 때문에 오래전부터 가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로 꼽고 있지만 아직 가 보지는 못했다. 브라질은 이 외에도 열대 우림 아마존, 이과수 폭포, 등 볼만한 게 적지 않은 나라다. 문화적으로는 뭐니뭐니해도 삼바,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다. 삼바는 춤이고 노래이며, 브라질 문화의 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또 축구, 펠레…
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통해서 보는 리우가 미항인 것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개막식은 화려하고 장엄했다. 브라질의 경제 위기로 개·폐막식 예산이 반 토막 났다고 했는데, 개회식 총감독 페르난두 메이렐리스가 그의 지혜를 쏟아 놓았다. 그는 영화 '시티 오브 갓', '눈 먼 자들의 도시' 감독으로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여 가장 저렴한 예산으로 가장 브라질적인 개막식을 기획했다. 개막식은 생명, 환경,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브라질의 전통 춤과 음악 예술 등 브라질의 문화 자산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의 선율을 따라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 수퍼 모델 지젤 번천의 워킹은 우아함이 어떤 것인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브라질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삼바 행렬의 역동적인 율동, 태양을 형상화한 키네틱 아트(Kinetic Art)의 성화 등등 브라질의 열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씨앗'을 주제로 자연 환경 파괴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행사 입장객들에게 식물의 씨앗을 전달하고 '내일을 위한 나무 심기'의 정신을 강조한 것이나, 참가국 선수 입장 시 씨앗 봉투를 든 소년들이 따라 들어와 경기장 중앙의 '미러 타워'에 씨앗을 모으고, 이후 '선수의 숲'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브라질이 전 세계 산소의 20%를 공급,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밀림의 나라라는 것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저 예산, 런던올림픽의 12분의 1, 베이징올림픽의 20분의 1 정도로 어떻게 주목 받는 개막식을 치를 수 있었을까에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첫째 개막식의 주제를 바로 잡은 것, 다음은 축제의 저력이다. 브라질에 삼바가 없었다면, 세계적 수퍼 모델이 없었다면 이런 개막식이 가능할까. 단언컨대 절대 아니다. 따라서 국가가 정책적으로 키우는 축제가 있어야 하고, 어느 분야서든 세계적 스타를 키워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대한민국에도 브라질의 삼바 카니발 같은 축제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각 지방자치단체도 각 지방 고유의 축제를 가지고 있으면 또 얼마나 좋을까. 지자체 실시 이후 축제가 양적으로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특별히 주목받는 축제가 많지 않은 것은 실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축제는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납세자들이 세금내도 아깝지 않다는 축제, 한 해 한 번은 벌려야 한다. 축제로 스트레스 한번 날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축제를 돌아보면 반성할 게 좀 있다. 우리는 축제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담으려고 하지 않았는가? 축제는 단 하나의 목적, 오로지 즐기도록 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의미를 갖다 붙이고, 최근에는 축제와 상업성을 지나치게 연결시키려고 하니까 그 어느 쪽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우리도 이제 축제에 즐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겠다고 더 이상 고집하지 말자. 그냥 즐길 수 있도록 만 하자. 나라도 지자체도 축제를 돈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 축제는 돈 버는 곳이 아니라 써야 할 곳이다. 국민이, 시민이, 얼마나 신나게 즐기는 가에만 관심을 갖자. 품위를 잃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축제는 아무래도 일탈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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