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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의 재현을 기다리며…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04일(목) 13:36
↑↑ 최형대 논설실장 사회복지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오상(五常)의 첫 번째 글자가 인(仁)이다. 이는 인간세상 윤리의 중심덕목이기에 가장먼저 실천되어야 함의 의미로 공자의 핵심사상이다.
 주희(朱熹)는 인을 마음의 덕, 사랑의 이(心之德, 愛之理)라 하면서, 성(性)의 측면으로는 사덕(四德)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통섭하고, 정(情)의 측면으로는 측은(惻隱)이 사단(四端) 즉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를 관통하고 있다면서 인은 체(體)요, 애는 용(用)이라 하였다.
 공자는 인을 효(孝), 제(悌), 예(禮), 충(忠), 서(恕), 경(敬), 공(恭), 관(寬), 신(信), 민(敏), 혜(惠) 등을 이용하여 설명하였다. 여기서 보듯이 효와 충이 인 중에서도 중심적인 도(道)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문무대왕릉(대왕암) 앞에서 '만파식적'을 실경 뮤지컬로 공연을 하였다. (사)대한민국건국회경주지부(회장 장춘봉)의 회원과 그 가족들이 대형버스를 전세 내어 이 공연을 관람하러 가는데 동행을 하였다.
 공연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코리아파파로티문화재단이 주관하였다. 거액의 시·도비를 투입한 공연일 텐데, 실경(實景:사건의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인 만큼 지역극단이 공연했으면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작품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문무왕의 대당전쟁과 김인문의 당과의 외교 그리고 백성들의 처참함에다 문무대왕의 항당(抗唐) 의지에 대한 당의 신라복속 기도화와 김인문을 내세운 문무대왕 폐위시도가 줄거리의 주류를 이루고 마지막 한 컷에 만파식적이 잠시 표현되었다.

 잘 알려진 대로 만파식적의 원명은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682년(신문왕 2) 5월 초에 해관(海官)이 와서 동해 가운데에 떠 있는 작은 산이 감은사를 향해 물결을 따라 왕래한다고 하여 임금이 곧 이견대(利見臺)에 나가 동해를 바라보고 산을 살펴보았다.
 그 모양이 거북의 머리와 같고 산 위에 대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낮에는 둘로 갈라졌다가 밤이면 하나로 합쳐졌다. 이상히 여겨 그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었는데, 이 피리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나으며, 가뭄이 들면 비가 오고, 장마 때는 비가 개며, 바람이 불 때는 그치고 물결이 평온해졌다. 그리하여 역대 임금들이 보배로 삼았다고 한다.
 신문왕의 감은사를 지어서까지 부왕(父王)에 대한 효행을 실천한 정성에 감동한 문무대왕이 나라의 수호신이된 김유신장군과 함께 현신하여 왕과 국가를 위한 보은으로 준 선물이라고 한다. 

 이 설화적 기록에서는 신문왕의 효행과 그 보답으로 보인 김유신과 문무대왕의 충(忠)의 실천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듯이 충(忠)은 효(孝)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부모에 대한 은혜가 곧 나라에 대한 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정이 평안하여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것이다.
 효와 충은 방법과 한계가 없다. 오직 예(禮)와 지극(至極)으로써 실천하여야 한다. 그리고 댓가없이 도(道)로써 행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대한 도(道)는 효와 충을 예와 지극으로써 실천하기보다는 경제성과 계약으로만 실천하고 있다. 또한 도를 버리고 법규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성은 손익과 효과를 기초원리로 삶고 있다.
 부모모심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경제적 처지나 경제원리를 적용하여 봉양의 방법을 모색, 선택하고 있다. 충 또한 이런 원리에 입각한 원칙의 실천으로 국가가 내게 주는 이득의 정도를 가늠자로 하여 충의 실천방법과 강도를 결정하고 있음이 무척 안타까울 뿐이다.
 사라진 만파식적을 살려내어 부모들과 나라의 모든 근심을 물리치고 인(仁)과 충(忠)이 사회의 근본적 도(道)로 자리 잡게 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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