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영호 논설위원 교육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체제는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진 전체 혹은 여러 요소의 총체를 뜻하는 희랍어 시스테마(systema)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이 체제는 유기체와 같이 생성·진화·성장을 거치고 마침내 소멸하는 경향을 가지며, 구조적으로는 상위체제와 하위체제로 구성되고 외부의 다른 체제와 구분되는 경계영역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 어떤 체제가 환경과 비교적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면 개방체제라 하고 그렇지 못하는 경우는 폐쇄체제라고 한다. 대체로 한 체제가 존속발전 유지하려면 그 체제의 환경인 다른 체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국가, 사회, 조직 모두와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다.
유아교육분야에서도 일본 유년교육회는 아시아 각국의 유치원과 서로 교류하면서 해마다 개최하는 유년교육연수회를 통해 개방체제로서의 상생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발전해 오고 있음은 괄목할 일이다. 지난 달 25, 26일 양일 간 일본 신요꼬하마 국제호텔에서 공익사단법인 일본유년교육회가 54회째 주최한 '2016년 JAPE 하기유년교육연수회'에 초빙되었다. 일본 전역에서 온 유치원장, 교사, 유아교육과 교수 및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유아교육자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강사는 교수와 유치원장, 교사, 의학박사, 문부성 유아교육기획관, 작가, 주식회사 대표 등이었으며, 잘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열강을 하였다. 방범과 테러 피해방지에 대한 특별강연과 발달심리학을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기조강연, 보육실천 발표가 있었고, 둘째 날은 극 놀이의 지도방법, 3세 아의 문자유희와 지성과 감성교육 및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 문제해결능력의 교육, 유아생활지도, 유치원과 보육원 위기관리, 2세 아의 유치원 교육, 실천사례 등 대부분 피아제박사가 연구 규명한 이론에 기초한 것이었다.
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좋은 이론을 교육의 실제에 적용하는 것은 보다 효율적인 발달적 변화를 바라는 것인데 그런 이론들이 방기되는 것 같아서 아까울 때가 많았는데, 이 연수는 그렇지가 않고 내용면에서나 강사들의 전인적인 강의형태 등이 유아교육자들에게 그들의 직무와 관련하여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되었기에 비록 경비가 많이 소요되긴 하였으나 낭비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특히 만3세 아의 문자유희와 지성과 감성교육에 관한 것은 많은 호응과 감명을 주었다. 문자를 가르치기 전에 문자 이전의 충분한 활동이 선행되어야 하고, 유아들의 지식을 구성하기 위한 상호작용 과정에서 교사는 흥미와 호기심을 고조시키며 경험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각별한 지도와 중요한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지켜보면서(見守) 참여적 지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정부가 만2세 유아를 사립유치원에 입학시켜 유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책적 변화는 국가예산의 낭비를 막고 유아교육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처라 생각되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부채가 증폭되고 있는 현실에서 공립보육소나 유치원을 새로 건립한다는 것은 교육재정운용의 무리라는 것이다. 영유아교육에 행·재정적 지원을 계속하여 합계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건전한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과 유아교육의 실제를 분석하고 개선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발표를 해오고 있음은 상위체제가 존속발전하기 위해서는 하위체제가 먼저 충실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시행되는 일본의 유아교육 우선정책과 유년교육연수는 보육예산 편성으로 중병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가 기꺼이 배워야 과제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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